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굿모닝 베트남] 한국의류공장 생명 위협하는 환경오염 심각…주민 폭동 직전

공유
3

[굿모닝 베트남] 한국의류공장 생명 위협하는 환경오염 심각…주민 폭동 직전

몇 년째 매연과 악취로 인해 주민들 건강 악화

매일 한국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시꺼먼 매연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매일 한국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시꺼먼 매연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 하이 즈엉(Hai Duong) 사람들이 한국 의류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인해 크게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의류공장의 매연 때문에 공기가 오염돼서 건강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하이 즈엉 (Hai Duong)성 김타잉 (Kim Thanh)현 꽁 화 (Cong Hoa)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의류공장으로 인해 죽음의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는 절규 섞인 목소리다.

한국 의류공장 옆에 살고 있는 응우엔 티 타잉씨는 매연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의류공장 옆에 살고 있는 응우엔 티 타잉씨는 매연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지난 20일에 현지 언론이 하이 즈엉 (Hai Duong)성 김타잉 (Kim Thanh)현 꽁 화(Cong Hoa)면에 직접 가서 확인한 결과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은 전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즈엉성에 사는 응우엔 티 빙 의 집은 문제의 한국 의류공장에서 200m 떨어져 있다. 빙씨는 “불편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몇 년 동안 먼지와 악취와 같이 살고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 때 검은 매연이 배출된다. 아기들한테 더 힘든 상황이다. 우리 조카가 오늘 오전에 나한테 자기는 숨을 못 쉬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의류공장 옆에 살고 있는 응우엔 티 타잉씨는 “우리 집은 바로 굴뚝 옆에 있다. 굴뚝이 항상 까맣다. 최근 2,3년 동안 문을 닫아도 매연, 냄새가 안으로 들어왔다. 이 동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호흡 병에 걸리고 목소리가 목쉬고 매일 기침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한국의료 공장의 지하에는 천을 태우는 시설이 몇군데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료 공장의 지하에는 천을 태우는 시설이 몇군데 있다.

약봉지를 들고 있던 그녀는 “저는 어디에 가도 약과 마스크가 있어야 된다. 우리처럼 잠을 잘 때까지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 조카는 지금 11개월 된 아기라 바닥을 기어다니는데 손과 발이 전부 까맣게 변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어떻게 살겠나”고 말했다.
공장에서 몇 ㎞ 떨어져 나와도 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 공장에 가까이 갈수록 악취는 더 심해지고 굴뚝에서 까만 매연이 나왔다. 탄 냄새로 인해 가까이 갈수록 숨쉬기가 힘든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직접 지역에 와봐야 여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들이 다 근거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생활은 의류공장이 가동하면서 매일 매연과 악취와 전쟁 중이다. 현재 마을에 있는 수백 가정의 생활과 건강이 악화된 상태다. 주민들은 인민위원회에게 여러 차례 건의 했지만 지금까지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다.

탄 냄새와 매연의 주요 원인은 한국 의류공장에서 태우는 천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백명의 주민이 의류공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수백명의 주민이 의류공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꽁화 면 인민위원회에게 여러 번 건의했지만 아직 해결이 안됐다. 그전에 의류공장에서 천을 연료로 태우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주민들은 한국의류공장 정문 앞에 모여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사태 확인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민위원회 간부들은 공장 안을 2시간 동안 검사하고 나서 현재 공장 사장이 없고 공장 쪽에서 협조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 의류공장과 지역 인민위원회의 부정한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현지 인민위원회와 공안 등 정부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꽁화 면 인민위원회의 부위원장 쩐 반 즈(Tran Van Du)은 “인민위원회 사무실과 연락하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오 광 타잉(Dao Quang Thanh) 시장도 “공안부서에게 연락하세요”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오염현상이 개선되지 않아 지난 21일 오전에는 한국의류공장 정문 앞에 수백명이 집결했다.

꽁화 면의 토지환경부서의 간부 도안 르 히엡 (Doan Lu Hiep)씨는 “안전과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공안 간부를 배치했다. 어제 공장에 가서 1시간 동안 앉아 기다리고 있지만 공장 쪽에서 협조하지 않았다. 문서에 대해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