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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9 출시 한 달 "128GB 인기"… 아이폰 공세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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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9 출시 한 달 "128GB 인기"… 아이폰 공세 막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갤럭시노트9 체험 매장. 사진=오소영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갤럭시노트9 체험 매장. 사진=오소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에도 갤럭시노트9의 수요는 꾸준히 있습니다. 128GB 인기가 좋고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주로 노트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마포구 이동통신사 매장 관계자들이 갤럭시노트9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24일 글로벌 시장에 나온 갤럭시노트9은 출시 한 달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출시 직후 31일까지 사전 예약을 마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날에는 일찍부터 귀경길이 시작된 탓에 매장이 붐비진 않았으나 스마트폰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전작보다 화면이 크고, 램(RAM)이 잘 나와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다”며 “오늘 하루 판매량은 한 자릿수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갤럭시노트9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펜 때문”이라며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128GB 모델의 인기가 높다고 한 입 모아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10대 중 8~9대는 128GB 제품이 팔린다”며 “사전 예약 기간에는 512GB를 사면 20만원 상당의 무선이어폰을 줘서 가격 차이가 나더라도 용량이 높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지만 사은품이 사라진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가 발표한 9월 3주차(13~19일) 판매량을 보면, SKT와 LG 유플러스, KT의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이 1~3위에 나란히 안착했다. SKT의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은 5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변수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다. 애플은 지난 12일 신제품 아이폰 Xs, Xs 맥스, Xr을 공개한 후 21일 1차 출시국에 내놓았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탈락해 11월쯤 신제품 3종이 들어올 전망이다.
애플이 신제품 판매에 돌입한 이날 국내 매장은 아이폰 출시로 인해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이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거란 반응을 보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100만원을 훨씬 넘는 고가여서 아이폰 수요가 많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것 외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고가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신제품의 판매가는 64GB 기준 아이폰 Xr은 749 달러(약 85만원), Xs 999 달러(약 113만원), Xs 맥스 1099달러(약 124만원)다.

국내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애플의 가격 정책과 세금을 고려하면 가장 고가 모델인 아이폰 Xs 맥스 512GB 모델은 200만원을 호가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의 512GB(135만3000원)와도 65만원가량 가격 차가 나는 셈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의 승리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작인 아이폰X는 150만원에 이르는 높은 출고가로 출시 초반 고가 논란이 있었지만 판매량에선 선방했다. 아이폰X는 지난해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630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은 갤럭시노트9의 판매량이 전작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노트9의 올해 판매량 추정치는 약 870만대다. 전작인 노트8(1100만대) 대비 10% 이상 낮다.

SA는 “갤럭시 노트9은 갤럭시 S9과 마찬가지로 전작에 비해 혁신이 충분하지 않다”며 “높은 가격과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 때문에 전작보다 잘 팔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