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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국내 투자사, 英 부동산 시장 '사상 최대'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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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국내 투자사, 英 부동산 시장 '사상 최대' 큰손 부상

-파운드 가치 하락에 투자 매력 상승…안정적 투자법 부각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런던 오피스 관련 사진.이미지 확대보기
런던 오피스 관련 사진.


영국 상업 부동산 시장이 국내 투자사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다. 올 2018년 기준 국내 투자사가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외국계 회사로 등극했단 전망이 나왔다.

29일 영국 부동산 서비스회사 세빌스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국내 투자사의 자본은 약 195억 파운드(약 28조3722억원)로 집계됐다. 런던 사무실 블록에만 30억 파운드(약 4조3650억원) 가량 투자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사가 영국 부동산 시장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최근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매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같은 현물 자산을 통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맥락을 함께 한다. 런던 부동산 투자 평균 수익률은 4.25%로, 독일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수익률 3.25 %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은 앞서 지난 8월 런던에 있는 골드만삭스 유럽 본사 사옥을 11억7000만 파운드(약 1조6895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런던에서 성사된 계약 건 중 가장 규모가 크며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치다.

또한 삼성그룹의 부동산 투자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1억9000만 유로(약 2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로 런던·맨체스터·버밍엄 주요 도시 3곳에 오피스 단지 매입에 나섰다.

지난 5월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근에 있는 최고급 오피스 빌딩 '트웬티올드베일리'를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인수했다.

한편, 국내 투자사들이 영국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최근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 등 아시아 기업도 투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 1억 파운드(약 1455억원)를 초과하는 17건의 부동산 거래 중 9건은 아시아 기업과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