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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손해 본 롯데…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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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손해 본 롯데…중앙아시아 등 신시장 공략 가속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기자] 국내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롯데가 새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3조원 규모의 선양타운 프로젝트에도 제동을 걸고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을 제한했다. 재계는 롯데의 손실이 조 단위일 것으로 추정한다.

롯데의 눈길이 인근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있다. 롯데는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라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기가 쉽지는 않다. 롯데제과와 롯데마트는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롯데제과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했고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롯데제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롯데제과 인도법인 ‘하브모르(HAVMOR ICE CREAM LIMITED)’의 매출액은 549억5800만원, 반기 순이익은 60억900만원이다. 나머지 해외법인은 △카자흐스탄 900억원 △파키스탄 520억원 △벨기에 420억원 △인도(건과) 320억원 △베트남 240억원 △러시아 190억원 등으로 인도 빙과사업 법인의 매출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롯데제과는 인도에서 초코파이 시장도 장악했다. 롯데제과의 인도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 90%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인도에서 초코파이 매출로만 1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채식주의자 전용 초코파이를 개발하는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맞춤 전략으로 인도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동남아시아에서 몸집을 키우려 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13개, 베트남에 46개 있는 매장을 오는 2020년까지 각 8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 모바일 앱 ‘스피드 롯데(SPEED LOTTE)’를 론칭했다. 앱으로 간편하게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베트남 소비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점포를 열 방침이다.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등 롯데마트의 PB(자사 상품)는 이미 몽골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리아는 한발 앞서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 회사인 유진텍 몽골리아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협약을 맺은 롯데GRS는 지난 6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롯데리아 몽골 1호점을 열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롯데리아가 진출한 8번째 나라다. 오는 2022년까지 매장을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 7월 개관한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의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을 인수한 뒤 약 3개월 동안 리브랜딩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이다. 지난 여름 성수기에는 객실점유율이 90%에 가까웠다. 지난달에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의 일환으로 열린 코트라 주관 행사와 각종 간담회를 진행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쌓았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매출은 인수 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10%정도 늘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개별 국가의 사업 전망과 미래 가능성을 자체 판단해 진출하고 있다”면서도 “신동빈 회장의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