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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창업 횡행, 직영점 없는 유령 프랜차이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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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창업 횡행, 직영점 없는 유령 프랜차이즈 ‘주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본사의 기초공사와 같다. 전문가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전 본사 직영점을 찾아가 확인해보라고 누차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굿피플창업컨설팅’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의 40%가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직영점은 본사가 아이템의 상업성을 판단하고 운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초석이다. 일본 등에서는 직영점이 없는 프랜차이즈의 가맹 출점을 규제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 같은 관리 규정이 없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병이 드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촌식당은 현재 운영 중인 13개 점포 가운데 8개가 직영점이다. 직영점이 많은 것은 매장 수익률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강촌식당’은 닭갈비와 꼬막비빔밥의 이색 조합으로 다른 브랜드와 변별력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9900원 소갈비살 전문점 ‘조선화로집’도 직영점 비율이 높다. 현재 16개의 매장 중 6곳이 직영으로 운영된다. 장수 프랜차이즈의 특징 중 하나는 브랜드 론칭 초기에 급하게 가맹점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유 매장 관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조선화로집’ 역시 속도보다는 내실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고 단단하게 사업 규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색 분식 전문점 ‘청년다방’은 메뉴 개발에 1년, 샘플링 매장을 통한 수익성 검증에 2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일궈낸 배경이다. ‘청년다방’은 30㎝의 가락떡과 차돌박이 구이, 통오징어 튀김 등 화려한 토핑으로 102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수비드 치킨을 출시해 메뉴의 폭을 넓히며 매출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점 없이 가맹점을 모집한 후 가맹비 등 각종 비용만 챙긴 뒤 정작 본사는 문을 닫아버리는 이른바 ‘먹튀’ 프랜차이즈들이 영세업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이런 저질 수법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창업자 스스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