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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신생 LCC 출범 '촉각'…국토부 재심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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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신생 LCC 출범 '촉각'…국토부 재심사 임박

-유럽 LCC 파산 소식에 항공업계 '술렁'
- 항공업계 “과당경쟁, 시장포화” vs 신생 LCC "선의의 경쟁, 소비자 편의 우선 고려“

최근 LCC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하는 신생 업체들이 늘어 신생 LCC 출범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각 사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LCC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하는 신생 업체들이 늘어 신생 LCC 출범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각 사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올해 초 미국에 진출한 유럽 저가형항공사(LCC) 프리메라에어(PA)가 최근 파산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에선 신생 LCC가 출범을 앞둬 이목이 쏠린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신규 LCC 면허 신청 심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자 면허 발급을 신청한 곳은 플라이강원(옛 플라이 양양)과 에어로케이 2곳이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대구 등이 추가로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3군데 이상 업체가 면허 발급을 두고 경쟁한다는 얘기다.

특히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이번이 각각 세 번째, 두 번째 도전. 국토부가 요구하는 자본금과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리는 등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면허 발급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국토부가 항공사업법 면허 요건인 자본금을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했다가 공정위의 지적에 따라 150억원으로 하향 조정해 이미 신청한 신생 항공사 모두 기본 요건을 충족했다.

항공산업 호황에 따라 신규 LCC 면허 발급에 종전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면허 신청에 도전한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이번엔 부디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고려했으면 좋겠다”면서 “시장 과당경쟁이 아닌 소비자들이 받아가는 서비스의 다양성, 가격의 혜택, 노선 다변화 등을 고려해 면허 발급 심사를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 업체는 걱정스러운 시선이다. 과당 경쟁과 포화상태를 염려해 신생 LCC 출범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확히 말하면 더 이상 면허를 발급해서는 안된다는 쪽에 가깝다.
게다가 근래 유럽 LCC인 프리메라에어의 파산 소식이 들린 뒤라 국내 LCC 신생사 출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 전망과 일본의 천재지변 등으로 국내 항공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염려된다"면서 "변수가 많은 항공 시장에 신규 항공사 진입에 따른 노선 경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족한 슬롯도 문제다. 현재 김포와 제주공항 등 항공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신규 항공사가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슬롯(항공기 이착률 횟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법령을 기준으로 신생 LCC 출범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2군데서 면허 신청을 했는데 아직 심사 전”이면서 “일련의 ‘진에어 사태’도 있고 해서 법령 기준으로 꼼꼼하게 훑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