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역사의 중국, 건물은 50년도 버티지 못해...왜?

개혁개방 후 주거 문제 해결위해 '패스트푸드 스타일' 건축물 강요가 원인

기사입력 : 2018-10-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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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0일 저장성 원저우시에서 주거빌딩 4동이 갑자기 붕괴해 8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한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건축물들은 '토목설계원칙' 규정에 따라 50~100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 내에서는 수시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 손실을 입히고 있다. 5000년 역사를 가진 중국의 건물이 불과 50년도 버티지 못하는 것은 과연 무슨 이유일까. <편집자 주>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건설됐던 건축물들의 붕괴사고 중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2009년 8월 4일, 허베이성 스좌장시 80년대 건축된 2층 건물 폭우로 붕괴 17명 사망
▲ 2009년 9월 5일, 닝보시 진핑가 5층 빌라 갑자기 붕괴
▲ 2012년 12월 16일, 닝보시 장둥구 20년 된 건물 두채 붕괴 사망 1명, 부상 1명 발생
▲ 2013년 3월 28일, 저성 샤오싱시 산마을 남쪽 1990년대 초에 지어진 4층 주택 붕괴
▲ 2013년 5월, 푸젠성 푸저우시 70년대 지어진 건물 붕괴
▲ 2015년 5월 20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9층 건물 붕괴 14명 사망, 16명 실종
▲ 2016년 1월 4일 푸젠성 민호우 갈기촌 수채의 집과 건물이 기울어져 붕괴
▲ 2016년 10월 10일, 저장성 원저우시에서 주거빌딩 4동 갑자기 붕괴, 22명 사망
▲ 2017년 2월 2일, 저장성 원청현에서 4,5층 연립주택 잇따라 붕괴, 2가구 주민 9명 매몰 사망


이 외에도 대륙 번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건물 붕괴 사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 중 일부는 당국의 통제 하에 조용히 묻히기도 했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수많은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당시 새롭게 들어선 건축물들은 이제 그 나이가 40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시작된 붕괴 사고는 최근 들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중국의 건축물들이 아무런 규정과 규제 없이 지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건물의 실제 설계와 일반 요구사항 등 디자인의 대부분이 건축을 진행하면서 수정되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건축 허가만 통과하면, 공사 기간 단축과 공사비 절감에 혈안이 된 나머지 준공 검사 정도는 어떠한 편법을 이용하더라도 쉽게 통과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겨난 관례가 지속된 것이 오늘날 사고로 이어지는 첫 번째 이유라 할 수 있다.

실제 중국에서 연간 건설량이 폭주한 시점이 바로 지난 25~30년 사이였고, 이 때부터 관련 부동산 업체의 성장과 관계 공무원의 부정 축재가 극에 달했다. 현재 붕괴사고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그 당시 지어졌던 것임을 감안할 때 '토목설계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개혁개방 후 정부는 국민들의 주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스타일'의 건축물들을 원칙없이 건설하도록 촉구했다. "무조건 빨리, 저렴하게 짓는 것을 최고의 성과"로 여겼고, 일부 강철구조를 줄이거나 시멘트 모르타르 비율을 강도보다 낮춤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현재 곳곳에서 발생하는 건물 붕괴는 성과에 목을 맨 정부 기관에 의한 예견된 사고라 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영국 건축물의 평균 수명은 132년이며, 미국은 74년 정도로 중국 건축물 평균 수명보다 4배나 길다. 지금이야말로 중국 정부의 정책 결심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정부와 개인이 모두 합심해 건축물 안전도에 대한 검사활동과 보강작업을 강화하고, 신축하는 건물에 대한 관리감독을 규정에 맞춰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특히 낡아 위험한 건물들은 보강이나 개조, 방치 등의 방법보다는 완전히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축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환경 및 경제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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