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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 홈쇼핑사, 연계편성 납품업체에 최대 54% 수수료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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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 홈쇼핑사, 연계편성 납품업체에 최대 54% 수수료 챙겨

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 상품을 판매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규 의원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 상품을 판매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태규 의원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TV홈쇼핑 업체들이 연계편성 상품을 판매하며 납품업체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각 TV홈쇼핑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연계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내역’에 따르면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CJ오쇼핑 등 6개 홈쇼핑 업체가 연계편성된 제품을 팔면서 납품업체에게 챙긴 평균 수수료율은 38~54%에 이르렀다. 지난해 9월 9일~19일, 11월에 판매된 상품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연계편성은 홈쇼핑 채널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된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한 종편에서 전문가들이 티베트 비타민나무 열매 가루의 효과를 강조한 뒤, 인근 채널 홈쇼핑에서 티베트 비타민나무 열매가루가 팔리는 식이다.

홈쇼핑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제품은 홈앤쇼핑이 지난해 9월 판매한 ‘메이준 아사이베리’였다. 홈쇼핑사가 매출액 4131만1000원의 96.9%인 4001만2000원을 떼갔다. 납품업체는 129만원(3.1%)를 가져갔다. 롯데홈쇼핑에서 판매된 ‘네이쳐스패밀리 로얄젤리’(11~11.5%)와 NS홈쇼핑이 판 ‘로젤히비스커스 파우더’(14.7%~17.4%)의 납품업체가 가져간 수익도 적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CJ오쇼핑의 평균 수수료율은 54.4%로 6곳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롯데홈쇼핑(52.2%), 현대홈쇼핑(50.28%), GS홈쇼핑(47%), NS홈쇼핑(44.1%), 홈앤쇼핑(38.1%) 순으로 평균 수수료율이 높았다. 이들 업체가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한 평균수수료율 19.5%~32.5%와는 차이가 컸다.

건강보조식품에 정액수수료를 부과하는 홈쇼핑 업계의 관행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정액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사전에 판매실적과 무관하게 납품업체에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홈쇼핑 업체는 판매가 부진해도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납품업체는 지급한 수수료만큼 피해를 보게 된다. 판매실적과 상관없이 납품업체가 내야 하는 3000~5000만원의 연계편성 비용도 납품업체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지목됐다.

이 의원은 “방송 연계편성을 통해 제품을 과다 홍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당 제품의 경우 수수료를 공정위에 신고한 수수료보다 수배 이상 받고 있는 것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정상적인 계약이라기보다는 납품업체의 착취구조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