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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큐브와 계약해지' 현아가 띄운 최후통첩? "신사적으로 해결 소망" 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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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큐브와 계약해지' 현아가 띄운 최후통첩? "신사적으로 해결 소망" 편지 공개

가수 현아가 소속사와 계약해지에 앞서 신대남 대표에게 자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
가수 현아가 소속사와 계약해지에 앞서 신대남 대표에게 자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스타그램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가수 현아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에 앞서 자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신대남 대표에게 띄운 이 편지에는 그간 소속사를 위해 헌신해왔지만 '불명예'로 떠나게 된 현아의 씁쓸한 마음이 담겨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주간현대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현아는 일방적으로 '퇴출'을 발표한 소속사를 향해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10월 4일자 편지에서 그는 소속사가 최종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해진 기한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기자회견을 열고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현아와 이던이 스스로 교제사실을 밝히고 소속사와 다른 행보를 보이자 두 사람의 스케줄을 취소하고 '퇴출'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 큐브의 주가가 하락하고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큐브는 "퇴출은 논의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수습에 나선 이후 뚜렷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15일 "현아와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며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하 '계약해지' 관련 현아 편지 전문.

신대남 대표님께 드립니다

역시 잘 아시겠지만 저는 오늘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있기까지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활동한 죄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첫째 JYP와 결별할 때 홍 회장님 편에 섰습니다. 둘째 홍회장님과 박충민 사장님이 갈등을 빚을 때 박 사장님이 함께 하자고 설득할 때도 뿌리치고 홍회장님 편에 섰습니다.

셋째, 큐브가 상장한 후 적어도 오늘날 큐브가 있도록 하는 데 저는 최선을 다한 죄 밖에 없습니다.

제가 얼마나 죽을죄를 졌는지 모르지만 9월 초부터 모든 스케줄이 지금껏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9월 13일 퇴출 기사를 접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통보를 해도 되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모든 걸 수용하고 9월 16일 목동 큐브 회장님 댁에서 최종 합의하여 조기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주주총회를 소집하여 그 결과를 통보해준다고 했지만 그 후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한 빌딩에서 위아래 핑계를 대고 시간을 끌며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시간입니다. 두 달 되는 긴 시간동안 저는 기다리기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는 15일(월)까지 답신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신사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면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사실을 근거로 기자회견을 통하여 저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저는 오늘날 큐브가 있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몸이 부서져라 희생하며 노력한 것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이미 저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큐브로부터 퇴출되어 저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고 명예는 실추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옛정을 생각하신다면 아름답게 원만히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

큐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10.4 현아 드림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