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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라돈 생리대, 마스크팩, 기능성 속옷서도 검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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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라돈 생리대, 마스크팩, 기능성 속옷서도 검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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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혜림 기자] 일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라돈이 또 등장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JTBC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1480Bq의 기준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타사의 마스크팩과 기능성 속옷에서도 각각 408Bq, 708Bq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실내 공기질 기준치는 148Bq이다.
지난 라돈침대 사태 이어 마스크팩과 기능성 속옷, 생리대에서도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어느 순간 라돈은 우리 생활 전반에 퍼져 생활 속 공포가 됐다. 문제는 침묵이 살인자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라돈 검출의 원인 광물로 지목된 모나자이트의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 어떤 제품에 살인자가 숨어있을 지 공포에만 떨어야 하는 실정이다.

라돈은 지난 2003년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검출되면서 처음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후 지난 5월 대진침대에서 다량 검출되면서 본격적으로 라돈의 공포가 시작됐다. 이번 생리대와 마스크팩 등은 사람의 살에 직접 닿는 제품이라 문제는 더 심각하다. 라돈 검출 기준치는 모두 실내 공기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사람의 피부에 직접 노출될 경우 암 발병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깐깐해야하지만 기준치 자체가 없다.

라돈은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로 사람의 감각으로는 감지되지 않는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발병 요인이라며 폐암 발병의 3~14%가 라돈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난 라돈침대 사태부터 원인으로 지목된 광물은 모나자이트다. 모나자이트는 라돈을 방출하는 원료로 1급 발암물질이다.

이번 라돈 사태의 해당 생리대와 마스크팩 등에는 모나자이트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각각 '제올라이트'와 '토르말린'이란 첨가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올라이트는 악취를 제거하고 세균 발생률도 줄여준다고 알려진 광물이다. 또한 토르말린은 음이온을 뿜어내는 광물로 지압제품, 목욕제품 식품에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하지만 두 광물 모두 라돈을 뿜어내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당 제품에 모나자이트 등이 혼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제올라이트와 토르말린은 라돈을 뿜어내지 않는 광물일 뿐만아니라 라돈이 검출된 생리대에서 발견한 파우더는 적갈색인데 반해 제올라이트의 색깔은 하얀색이기 때문이다.

라돈이 검출 된 모든 제품은 모나자이트 등 다른 물질이 섞여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국내에서 모나자이트를 공급하는 업체는 이온앰엔티라는 업체 한 곳이다. 정부는 언론의 납품내역 공개요청에 업체 60여 곳의 이름을 전부 가린채 공개했다.

이번 라돈 생리대 사태의 오늘습관측은 방사선에 대해 안전하다며 시험성적서를 갖고있다고 밝히며 해당 사태에 반박했다. 하지만 시험성적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소비가가 문제를 발견하고 검출 사실을 공개하면 그제서야 사후 처리에만 급급하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데 정부는 대책 준비 중이라고만 답하고 있다.

한편, 17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안위와 식약처 생활용품 및 의료기 방사선·라돈 위험 신속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기관에 자세한 해명 요구에 나섰다.


김혜림 기자 hr07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