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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로커리지 공략하라…증권사 해외주식대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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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브로커리지 공략하라…증권사 해외주식대전 불붙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구축, 통합증거금제도 도입
수수료 장사 짭짤, 신규고객유치 이벤트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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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국내증시와 미국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이 심화되며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게 직접적 이유다. 최근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았으나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상황에서 해외주식 투자열풍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급감, 투자자 해외주식으로 발걸음


지지부진한 조정장에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가 불황을 극복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국내 브로커리지의 경우 조정장세와 맞물려 거래대금은 수직낙하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증권(주식+채권) 결제대금은 일평균 21조953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4.3% 줄었다. 증권사 브로커리지의 젖줄인 장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3분기 10조53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4% 급감했다.

하지만 해외주식은 다르다. 신흥국과 선진증시 간 차별화 현상이 깊어지며 미국 등 해외주식투자에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06억1185만달러(약 2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대금(130억3350만달러, 약 14조5800억원) 대비 약 58.11% 급증했다.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투자심리가 국내주식서 해외주식으로 이동함에 따라 증권사의 신규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일찌감치 글로벌 주식투자를 표방한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차세대 시스템 변경을 통해 고객의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국 주식을 매도한 당일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등 환전없이 매수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전담팀 인력을 17명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투자 담당 인력을 업계 최대 규모로 늘렸다.

삼성증권의 경우 콘텐츠 강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 예가 '해외주식 아카데미'다. 이는 해외주식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세미나로 지난 16일 '해외주식 투자콘퍼런스'로 확대 개최됐다. 이 콘퍼런스에는 중신증권(중국), RBC(미국), 소시에떼제네럴(유럽), SMBC닛코(일본), 호찌민시티(베트남) 등 글로벌 제휴 증권사의 수석급 애널리스트가 총출동하여 현지 시장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

◇ 시스템 및 콘텐츠 개선, 대형증권사 동참•수수료 경쟁으로 새 국면

시스템 및 콘텐츠 개선뿐만 아니다. 해외주식시장 선점을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 강도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이달 말까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0.3%에서 0.15%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1년 동안 미국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형사도 이 수수료 경쟁에 합류했다. 대형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매 최소 수수료 폐지를 선언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주요국인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일괄폐지했다.

최소 수수료 제도는 해외주식 거래 시,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최소 수수료(미국 기준 온라인 약 1만원, 오프라인 약 2만원)를 징수하는 제도다. 이번 주요국 최소 수수료 폐지로 기존 해외주식 소액투자자나 분할 매수•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평이다.

실제 최소 수수료 폐지 이후 수수료는 거래대금이 소액이더라도 정률 수수료(미국 기준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으로 주당 25만원인 미국 애플 종목 한 주를 매수할 때 최소 수수료가 부과되면 오프라인으로 약 2만원이지만 정률(0.5%)은 약 1250원으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신재범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장은 “최근 해외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사고파는 해외주식 직구가 늘어나면서 최소 수수료 폐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상당히 많았다”며 “앞으로도 해외주식 투자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우대환율 적용 이벤트로 고객 확보에 나선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까지 최대 20만원까지 우대 환율 적용 이벤트를,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말까지 80%까지 환율을 우대받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증권가의 경우 해외주식투자는 고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해당주식의 가치뿐 아니라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지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해외데스크 한 관계자는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뿐만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도 고려해야 한다”며 “성장률보다도 기준금리가 더 높은 국가의 해외주식 투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