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 오피스 분야의 선도기업인 리저스(Regus)가 최근 독립적인 경제학자들에게 의뢰해 미국과 중국, 영국, 일본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의 사회 및 경제적 영향을 연구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유연근무제가 제공하는 이점에는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산성 향상과 유연한 작업 공간을 사용하는 회사의 사무 공간에 대한 간접비 절감, 그리고 출퇴근 시간 단축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유연한 업무의 총 부가가치(GVA)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로 인한 GVA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과 인도로, 각각 193%와 141%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중국은 연간 1조4000억 달러(약 1586조원), 인도는 연간 3758억 달러(약 425조원)에 해당된다. 미국의 경우는 109%의 GVA 증가가 예상되는데, 총 부가가치액은 4조5000억 달러(약 5100조원)로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유연근무제가 개인에게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은 '통근 시간 절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보다 빠른 속도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한 가속 성장 모델에 따르면, 2030년까지 16개국에서 통근에 소요되는 35억3000만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매년 210만여 명의 사람들이 통근에 쓰는 시간에 해당한다.
이 모델에 의하면 미국, 인도, 중국 및 일본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통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중국 근로자들은 1인당 두 시간을, 미국 근로자들은 거의 하루에 해당되는 여유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들은 기존 업무 공간에서 일할 때보다 원격 근무 시 직업 만족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리저스의 마케팅 이사인 이언 핼릿(Ian Hallett)은 "유연근무제는 기업의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제도"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연근무제가 비즈니스 관행으로 채택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년까지의 전망을 보면 앞으로 수십 년간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인식하고, 직원들에게 유연한 업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