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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노조 “회사가 노동법 어겨”…노동 당국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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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노조 “회사가 노동법 어겨”…노동 당국에 고소

하와이 지역 메리어트 직원들이 속한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5구역(Unite Here Local 5)’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쉐라톤 마우이(Sheraton Mau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유나이트 히어 5구역' 트위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하와이 지역 메리어트 직원들이 속한 노동조합 ‘유나이트 히어 5구역(Unite Here Local 5)’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쉐라톤 마우이(Sheraton Mau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유나이트 히어 5구역' 트위터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유나이트 히어 5구역(Unite Here Local 5)’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쉐라톤 마우이(Sheraton Mau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나이트 히어’는 메리어트 호텔 직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이다. 노동조건 개선을 둘러싼 미국 메리어트 노동자들과 메리어트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하와이 지역 언론 마우이 나우(Maui Now)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유나이트 히어 5구역(Unite Here Local 5)’이 연방노동법 위반 혐의로 쉐라톤 마우이(Sheraton Maui)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쉐라톤 마우이는 메리어트가 운영하는 호텔이다.

‘유나이트 히어’ 소속 쉐라톤 마우이 직원 세 명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호텔 현관에서 방문객들에게 파업 소식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고 있었다. 호텔 보안직원들은 자리를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전단을 배포하던 세 명 가운데 한 명인 버니 산체스(Bernie Sanchez)가 가려고 하자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호텔은 이들에게 무단침입 통보를 한 뒤 일년 동안 호텔 접근을 금지했다.

유나이트 히어는 “(쉐라톤 마우이가) 방문객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일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직원들을 방해하고, 제지하고, 협박했다”며 “직원들이 일년간 호텔에 오지 못하게 함으로써 구조적으로 그들을 해고했고, 호텔에 남아있거나 돌아오면 체포되거나 기소당할 수 있다는 식으로 그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쉐라톤 와이키키(Sheraton Waikiki), 로얄 하와이안(The Royal Hawaiian), 웨스틴 모아나 서프라이더(Westin Moana Surfrider),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Sheraton Princess Kaiulani), 쉐라톤 마우이(Sheraton Maui) 등 하와이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직원 2700여명은 지난 8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임금이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에서 살아나가기에 부족하다며 임금 인상을 포함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메리어트 측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노동자와 메리어트 사이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하와이 상업·경제개발·관광부(State of Hawaii Department of Business, Economic Development&Tourism) 소속 관광 담당 공무원은 이번 파업이 하와이 관광산업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하고, 지난 8월에는 대형 허리케인 ‘레인’이 상륙하는 등 연이어 기상 악재로 하와이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메리어트 직원들의 파업이 계속된다면 하와이의 호텔들은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접객업 컨설팅업체 ‘케이브이앤어소시에이츠(KV&Associates)’의 키스 비에이라(Keith Vieira) 대표는 하와이 트리뷴-헤럴드(Hawaii Tribune-Herald)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 예약 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뒤쳐졌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는 그해의 페이스를 설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