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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LCD 수출 격차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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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LCD 수출 격차 좁힌다

-2016년 47%→ 올해 9월 6%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디스플레이 수출 효자 종목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고 있다.

LCD와 OLED의 수출 비중 격차는 2016년 47%에서 올해 9월 6%까지 줄었다. LCD 업황 악화로 업계가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OLED 수출 비중이 LCD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9월 LCD 수출액은 1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53.1%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LCD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16년에는 LCD 수출 비중이 74.2%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66.3%로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턴 60% 미만으로 감소해, 8월에는 절반이 LCD 수출에서 나왔다.

LCD의 하락세는 OLED와는 상반된다. OLED 수출 비중은 2016년 27.1%에 그쳤다. 이듬해 33.6%로 올라 올 들어 40%를 넘어섰다.

9월에는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46.8%(10억6800만 달러)가 OLED였다. LCD와의 격차는 6.3%에 불과하다. 2년 전 47%까지 벌어졌던 걸 고려하면 LCD에서 OLED로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는 양상이다.

LCD 업황이 악화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OLED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왔다. 중국이 LCD 저가 물량을 쏟아내며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패널 가격은 하락했다. LCD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에만 1월 210달러에서 시작해 11월 173달러까지 고꾸라졌다.

판가 하락이 장기화되며 업계는 미래 동력으로 OLED에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찌감치 사업 구조를 LCD에서 OLED로 바꿨다. 2007년 아산 공장에서 세계 최로로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LCD 라인 정리에 들어갔다. L4에 이어 L5까지 중국에 매각하고 L7-1을 6세대 플렉서블 OLED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저세대 LCD 생산라인인 구미 P2,P3,P4를 모두 폐쇄했다. P5는 5세대 OLED조명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OLED 투자가 늘며 OLED 수출 비중이 LCD를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OLED는 TV와 모바일뿐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LCD보다 색재현율이 높아 현실감 있는 화질을 보여주고 잔상 없이 부드러운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서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32억 달러로 이중 LCD 시장이 81.8%에 달했다. OLED 시장은 19.2%에 그쳤으나 2035년에는 80.7%까지 급성장해 OLED와 LCD의 비중이 역전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공격적으로 OLED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시티 내에 약 10조원을 투입해 QD-OLED 파일럿 라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QD-OLED는 발광소재로 무기물을 사용, OLED TV의 단점인 번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 또한 파주 P10 공장을 10.5세대 OLED 라인으로 전환한다. 올해에만 OLED에 9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