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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폭행 동영상 확산, 장애인 형 때린 동생 '분노와 안타까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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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폭행 동영상 확산, 장애인 형 때린 동생 '분노와 안타까움 동시에…'

택배기사 폭행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BS
택배기사 폭행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BS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택배기사 폭행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장애인 택배기사를 또 다른 택배기사가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알고 보니 친형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영상은 2분 30초 분량, 택배차량 뒤에 주차된 승용차 블랙박스에 찍힌 모습이다.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심지어 화물칸에 장애인 기사를 넣고 문을 잠가버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상이 확산되고 택배회사에 항의가 들어가는 등 소란이 일어나자 폭행을 행사한 당사자 A씨가 온라인에 글을 올려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에게 맞은 사람이 장애를 가진 친형인데, 환각·환청 장애를 가지고 있어 실수가 많아 순간 욱하는 마음이 폭발했다는 것.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택배기사 형제의 어머니 역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 A씨가 혼자 가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 친형과 동행하며 택배업무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A씨는 "형이 안타까워서 힘들고 측은하기도 합니다만 저도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날 때가 있다"며 " 감싸주고 보살펴줘야 하는 것도 알고 있는 제가 그랬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A씨의 폭력에 분노하는 한편 어머니와 형의 약값을 벌기위해 일을 해야 하는 택배기사의 상황에 안타깝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택배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상황으로, 19일 A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