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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두산·효성 필기 줄줄이…‘기업 고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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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두산·효성 필기 줄줄이…‘기업 고시’ 전략은?

-창의·추리·논리 보는 문제 많아
-두산·효성 20일, 삼성 21일, 롯데 27일

지난 4월 15일 오전 서울 대치동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5일 오전 서울 대치동 단국대학교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대기업 채용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삼성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롯데과 두산, 효성 등 주요 ‘대기업 고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암기는 줄어든 대신 창의와 추리,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중요해진 가운데 그룹별 시험 전략이 이목을 모은다.

◇ 삼성, 기출 문제로 논리·추리 길러야


20일 삼성에 따르면 하반기 3급 신입사원(대졸) 직무적합성평가(이하 GSAT)가 21일 치러진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와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반기 GSAT를 보는 계열사는 전자와 금융 계열 각 5개사를 비롯해 총 20곳이다. GSAT는 언어논리(30문항)와 수리논리(20문항), 추리(30문항), 시각적 사고(30문항)로 구성된다. 모든 항목이 5지선다형 객관식으로 수험생은 총 110문항을 115분 안에 풀어야 한다.

GSAT는 논리와 추리력 관련 문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상반기 시험에선 언어논리의 경우 주어진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독해가 절반을 차지했다. 수리논리는 자료해석(75%), 추리에선 도형 변화의 규칙을 찾아내는 도형·도식 추리(25%), 조건을 그림 혹은 표로 나타내서 풀도록 하는 조건추리(35%)의 비중이 높았다.

취업컨설턴트는 최근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지난 상반기 시험에서도 새 유형은 나오지 않았다.

오태우 인크루트 취업컨설턴트는 “영역 위주로 기출문제나 비슷한 유형의 다른 회사 문제를 풀어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롯데, 과락 조심… NCS 공부 필수

롯데는 자체적으로 만든 조직·직무적합도 검사 엘텝(L-TAB)을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치른다.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직적합도 검사는 회사 인재상과 부합하는지를 보는 시험이다. 265문항이 출제돼 4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직무적합도검사는 언어이해(35문항)와 문제해결(30문항), 자료해석(35문항)이 문·이과 공통으로 출제된다. 여기에 문과는 언어논리, 이과는 수리공간이 더해지며 4개 영역에서 135문항이 나온다. 시험 시간은 125분이다.

롯데는 과락이 있으므로 과목별로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 관계자는 “구체적인 커트라인을 알려주긴 어렵지만 합격선이 높지 않아 대부분 통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해결 유형과 관련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함께 풀어보기를 취업컨설턴트는 권장한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최단 거리나 소요 시간을 계산하는 문제 등 NCS 유형이 출제돼서다.

◇ ‘최고 난이도’ 두산, 공간추리 어려워


두산은 삼성보다 앞선 20일 서울과 부산에서 두산종합적성검사(DCAT)를 진행한다.

하반기 시험부턴 한자와 정서역량검사가 폐지됐다. 인성과 적성검사는 각각 256문항, 9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55분, 80분이다. 적성검사는 언어논리와 수리자료분석이 이과와 문과 공통으로 구성되며 인문계는 어휘유창성, 이공계는 공간추리가 추가된다.

DCAT는 난이도가 높은 시험으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네이버 취업 관련 카페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에서 대기업 인적성 시험 중 난이도가 ‘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특히 공간추리는 오답률이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공간추리는 정육면체의 가려진 부분을 추측하고 전개도를 통해 완성 도형을 유추하는 등 매년 새로운 유형이 나온다. 수리 자료분석도 고등학교 수학 개념과 연계된 문제가 많아 공식을 모르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 효성, 창의력 서술형 문제 대비해야


효성은 두산은 20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시험은 서울과 부산, 대구 지역에서 진행되며 시간은 인성검사 50분, 적성검사 90분이다.

적성검사는 지각정확성과 언어추리력, 언어유추력, 공간지각력, 판단력, 응용계산력, 수추리력, 창의력이 포함된다. 2017년 하반기 기준으로 지각정확성에서 30문항, 창의력에서 1문항, 나머지 영역에서 각 20문항씩 출제됐다.

효성 필기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창의력 문제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도형을 제시하고 용도를 상상해 최대 40개의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효성 관계자는 “문항 수가 많아 전부 풀기 어렵고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