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전세계 수요 ‘정체’ 중동 3년내 자급자족
③ 美 232조 효과와 반작용
이날 발표된 전세계 철강 수요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16억16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은 16억2700만 톤으로 0.7% 증가할 것으로 예측, 그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유럽연합(EU), 중동 및 아프리카(MENA)는 전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드윈 바슨(Edwin Basson) 세계철강협회 총장은 “올해 유럽은 놀라운 경제발전에 힘입을 것”이라며 올해 EU 28개국의 수요는 1억66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2019년은 1억6940만 톤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연도별 증가율은 2017년 3.4%에서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WSA는 독일이 EU 철강 수요 전반의 성장을 이끈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브렉시트(Brexit)는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MENA의 올해 철강 수요는 7370만 톤으로 2.8%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은 7530만 톤으로 2.2%의 증가율이 예상됐다. 정부 개혁과 석유 시장의 대폭적인 회복 등은 철강재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동 전역에서 정부 지원의 인프라프로젝트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동력이다. 이집트 경제는 북아프리카에서 확대, 성장되면서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달리 이란의 경우 미국의 제재로 인해 전망은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유럽 외 지역은 4190만 톤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내년은 4250만 톤을 기록,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CIS의 경우 올해는 5480만 톤으로 1.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은 5530만 톤으로 증가율은 0.9%로 현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터키의 올해 수요는 3520만 톤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2017년 5.8%의 증가율에서 감소로 급반전됐다. 리라화 약세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내년에 이르면 3880만 톤으로 다시 성장세를 탈 전망이다.
중동은 성장 잠재력인 높은 곳으로 꼽힌다. 각 국의 수출이 러시를 이루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동의 자급자족이 시작될 경우 전세계 철강 수급 균형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중동의 자급자족은 3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OECD 발표에 따르면 중동의 제강능력은 3900만 톤에 이른다. 2020년까지 3150만 톤의 신규 생산능력이 계획돼 있다. 현재 7500만 톤 내외의 MENA 철강 수요와 맞먹는 생산능력을 3년 내에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에드윈 바슨 총장은 “중동이 자체 제강능력을 계속 개발하면서 다른 나라에서의 수입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