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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남궁인 "얼굴에만 칼자국 30개, 빠르게 칼 뽑아 다시 찌른 흔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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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남궁인 "얼굴에만 칼자국 30개, 빠르게 칼 뽑아 다시 찌른 흔적 많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CCTV 보도 장면. 사진=JTBC 보도 화면이미지 확대보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CCTV 보도 장면. 사진=JTBC 보도 화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해 당시 피해자 신 모씨(20)의 담당의였던 남궁인의 SNS글이 사건과 함께 연일 화제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응급실에 실려온 피해자 신씨의 급박했던 상태를 전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남궁인은 글 초반 자신을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라고 소개한 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당연히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였고, 알리기에는 공공의 이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이후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돼 당시 상황을 전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남궁인은 피해자가 일요일 아침 피투성이가 돼 병원에 왔다고 전했다.

그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면서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피해자의 상처가 너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 상처는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고 한다.

상처는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고,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다고 전했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남궁인은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서른 두 개였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범죄에 사용된 칼의 길이를 손으로 가늠해서 알려줬다"면서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 두피에 있는 상처는 두개골에 닿고 금방 멈췄으나 얼굴과 목 쪽의 상처는 푹 들어갔다"면서 "귀는 얇으니 구멍이 뚫렸다. 양쪽 귀가 다 길게 뚫려 허공이 보였다. 목덜미에 있던 상처가 살이 많아 가장 깊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얼굴 뼈에 닿고 멈춘 상처 중에는 평행으로 이어진 것들이 있었는데, 가해자가 빠른 시간에 칼을 뽑아 다시 찌른 흔적이 보였다고 전했다.

남궁인은 상처가 깊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건 미친 새끼라고 생각했다"면서 "피를 막으면서 솔직히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극렬한 원한으로 인한 것이다. 가해자가 미친 새끼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둔 뿌리 깊은 원한 없이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무 살 청년이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진단 말인가”라며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고, 의료진의 긴박함 움직임에도 오래시간이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았다며 무력감을 토로했다.

그는 글 말미에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면서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들었던 비인간적인 범죄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onlin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