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영국과 스위스는 자국의 경제력이나 내수시장 등의 여건으로 볼 때 얼마든지 유럽연합의 도움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중부유럽이나 동유럽의 국가들은 그렇지 않다. 작은 나라일수록 국제적인 경제공동체의 보호를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유럽연합이란 거대 경제공동체의 품 속이 그리울만도 한데 아이슬란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슬란드 국민의 57.3%가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2009년부터 9년째 계속 같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9년 아이슬란드의 좌파정부가 유럽연합 가입신청을 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아이슬란드 국내 여론에 밀려 좌파정권이 실각하고, 유럽연합 가입 협상은 2015년 중단됐다.
한때 ‘전쟁 없는 유럽’의 신화를 쓰며 세계의 '민족 국가'라는 개념을 뒤흔들어 놓았던 유럽연합도 아이슬란드 같은 소국에마저 외면 당하며 다시 한번 조정기에 들어간 것 같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