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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中성장둔화에 실적 하향 잇따라…카지노서 자동차까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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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中성장둔화에 실적 하향 잇따라…카지노서 자동차까지 확대

4분기 결산 발표서 '중국 리스크 통한 미국 기업 손실' 드러날 듯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직격탄의 피해가 고스란히 미국 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체가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직격탄의 피해가 고스란히 미국 기업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체가 드러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성장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며 다른 기업들도 4분기 결산 발표에서 중국 성장의 리스크를 통한 기업 손실이 확연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9년 수준으로 둔화되고 있어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목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그 대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기업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패트릭 팔프리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가 문제 삼는 것은, 반드시 이번 분기에 미칠 영향이 아니라, 중국의 감속이 계속되었을 경우 올해 종반이나 내년에 걸쳐 어떤 영향이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데이터 및 인프라 제공업체인 레피니티브(Refinitiv)의 추계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3M, 보잉, 이스트맨 케미칼(Eastman Chemical) 등은 모두 중국의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지노 대기업 윈 리조트(Wynn Resorts)는 지난해 영업수익의 4분의 3을 마카오의 호텔과 카지노가 차지했으며, S&P500 기업 중 영업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마카오 부문의 영업수익 성장은 지난해 140%에 달해 라스베이거스의 36%를 크게 웃돌았다.

23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캐터필러(Caterpillar)도 중국에서의 건설 및 인프라 수요가 버팀목이 되어 올해 상반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건설 기계 매출액이 43%나 늘었다. 3M 또한 2분기에 중국과 홍콩에서 현지 통화 기준의 매출이 12% 증가해 지역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음 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와 인텔(Intel) 등 반도체 업체들이 결산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두 회사는 모두 중국의 매출액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견조한 내수와 대형 감세가 최고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다국적 업무를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의 투자와 성장에 크게 의존해왔던 이유로 중국 성장이 둔화되면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실제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볼보는 19일(현지 시간) 중국 내 건설업의 침체에 의해 트럭 수요가 13%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차지했으며, 지난 7월의 결산 발표에서는 중국 사업의 분기 이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에 영향력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로 인해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포드자동차와 GM의 주가 목표를 낮췄다. 포드 또한 3분기 중국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을 이유로 주가는 2009년 이래 최저치로 가라앉았다. 포드는 24일 이러한 감익 결산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분기 동안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자동차 전용 수요의 침체가 지속되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등 중국 제품에 대한 제재 관세 도입을 단행할 경우 반도체 업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의 I/B/E/S 실적 예상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7~9월) 주당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감세의 효과가 희미해지는 내년부터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19일 리포트에서, S&P500 기업의 내년 주당 이익 성장률을 7%로 정하는 예측을 기본 시나리오로 채택했으며,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 제품에 대해 25%의 제재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익 성장은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