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 '무연고 유골' 급증…가족 유대 약화 등 새 사회문제 대두

신원 밝혀져도 인수 거부하거나 연락해도 답장 없어

기사입력 : 2018-10-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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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친척이나 연고가 없는 '무연고 유골'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상징하는 문제로 비난도 확대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친척이나 연고가 없는 '무연고 유골'이 급증하고 있다. 각지의 유골 안치 공간 부족과 함께 가족 간의 유대가 희미해져 경제적 압력에 노출되는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상징하는 문제로 비난받고 있다.

통상 친척이 없는 사망자는 공적 비용으로 화장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신원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경우 인수를 거부하거나 연락해도 답장이 없는 유족이 많다고 한다. 특히 매장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고인을 거의 모르는 친척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이른바 고독사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시의 한 70대 남성은 "내가 사망했을 때, 수중에는 15만엔(약 152만원) 밖에 없지만 화장해 부처님께 인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를 거두는 사람이 없습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을 세상에 알렸다. 당시 노인의 유골은 유언대로 현지 사원에 묻혔다.

이처럼 인수자가 없는 유골은 복지에 의지해 생활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핵가족 화가 진행되는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인구 구조적인 변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심지어 현대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가족 관계와 역할 또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일본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연간 사망자 수는 현재 133만명에서 2040년에는 167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70대 노인의 유골을 사원에 묻어줬던 요코스카시 또한 더이상은 버틸 여력이 없다며, 300년 역사의 납골당을 지난해 마감했다. 거기에 담겨 있던 유골은 더 적은 수의 작은 항아리로 변경되어 시내에 있는 다른 저장소로 옮겨졌다. 이와는 별도로 여전히 시청에는 약 50기의 인수인 없는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천정까지 가득한 유골함을 세간에 알렸던 사이타마 시의 생활복지 담당자 또한 "납골 공간이 없어질 것 같아서 다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들어온 무연고 유골함은 140기 포함 총 1500기였는데, 올해 그 수는 1700기로 늘어났다고 그는 밝혔다.

임금이 거의 상승하지 않은 채 지나온 일본 사회의 특징은 고령자의 연금을 항상 제자리에 묶어뒀다. 따라서 상승하는 물가에 고령자의 생활은 갈수록 궁핍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일부 자녀들은 고령자의 연금으로 살아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환경에서는 장례비 등 사망시에 들어가는 비용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에서 장례비도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은 참으로 아니러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초고령 사회의 문제점이 늘어나면서 일본 경제의 양면성에 대한 비판도 확대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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