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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연 등 철강 수출환급세 인상…가격하락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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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열연 등 철강 수출환급세 인상…가격하락 우려 고조

열연 냉연도금재 환급률 최대 16%로 올려…대미 무역전쟁 전면전 예고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중국 정부가 11월부터 철강 수출 품목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률(이하 수출환급세)을 인상키로 했다.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다는 해석과 동시에 철강부문에서는 내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수출 장려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중국의 수출 증가와 함께 추가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드러내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11월부터 열연 및 도금 제품, 선재의 수출 환급세가 인상된다. 아연도금강판은 현재 13%에서 16%로 인상된다. 열연과 합금강선재(alloy wire rod)는 9%에서 10%로 오른다. 반면 냉연코일, 합금강 열연, 합금강 철근은 13%로 이전 환급률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은 철강을 포함 1585개 수출 품목에 대한 환급률을 인상키로 했다. 업계는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환급률이 높아진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가격이 하락할 가능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가격은 열연(SS400) 오퍼 기준으로, 6월 중순 FOB 톤당 평균 605달러에서 현재 565달러까지 밀렸다. 10월 한 달 동안 20달러 하락하는 등 최근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500달러 초반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글로벌 전문기관인 WSD는 지난 상반기 보고서에서 520달러를 예측한 바 있다.

중국 수출은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경기 둔화에 따른 철강 내수 부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수출을 늘려 만회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철강 수출은 지난 9월 595만 톤을 기록했다. 올해 월 평균 약 680만 톤에 달했던 2분기(4~6월)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양이다. 내수가 갈수록 위축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환급률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상 품목이 내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열연 아연도금강판 등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기준 열연 내수 가격은 최근 고점이었던 9월 20일 4380위안에서 지난 26일 4270위안으로 110위안 하락했다. 아연도금강판은 같은 달 12일 5130위안을 고점으로 26일 4990위안으로 더 큰 폭인 140위안 떨어졌다.
반면 철근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철근 내수 가격은 9월 말 4550위안에서 26일 4680위안으로 130위안 상승했다. 유통재고는 378만 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67만 톤 적을 뿐더러 올 들어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현재 추가적인 세금인하, 소비촉진 등의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갈등에는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다. 이번 철강 수출 환급이 일부 품목에 제한돼 있지만 중국의 이 같은 기조는 다른 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업계는 염두에 두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