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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조선수주 대응 '빠듯'…일본산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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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조선수주 대응 '빠듯'…일본산 2배 '껑충'

조선사 상반기 수주 90% 급증 …일본산 후판 수입 1~9월 108%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양대 구도로 짜여진 국내 후판 시장의 공급여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 선박 수주는 올해 90%나 급증했다. 조선용 후판이 공급부족 상황까지 이르면서 일본산 수입은 올 들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량은 상반기 기준 120척으로 전년 동기인 87척에서 37.9%(33척) 급증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5223CGT(선박의 부가가치, 강재 소요량 등을 고려해 산출한 보정총톤수)로, 증가율은 90%에 달했다.
조선 ‘빅3’의 상반기 말 기준 선박을 포함 수주 총량은 1만1566CGT를 기록했다. 조선업이 수렁에 빠진 2016년(4042CGT) 대비 186.1% 급증했다. 앞서 2017년은 1만9199CGT으로 최근 5년 최고치였던 2014년(1만7032CGT) 실적을 웃돌았다. 조선업은 올해 회복 국면을 거쳐 내년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료 : 금융감독원 공시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금융감독원 공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 ‘빅3’ 메이커들의 출하량도 대폭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내수 출하량은 358.9만 톤(한국철강협회)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2% 급증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증량 요청이 이어지면서 포스코 현대제철은 올해 내내 풀가동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한 주문에 대응은 빠듯했다. 주문에서 출하까지 2~3개월이 소요됐다. 조선사들은 일본산 수입을 대폭 늘렸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후판 전체 수입량은 105.6만 톤으로 11.8%(11.2만 톤)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중 일본산은 54.6만 톤으로 전체 5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8.7%(28.4만 톤)이나 늘었다.

반면 중국산은 46.4만 톤으로 25.5%(15.9만 톤) 감소했다. 중국산은 유통향 일반재가 대부분이다. 조선 외 수요는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다.

9월 한 달 수입량은 총 14.9만 톤으로 97.0%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일본산은 6.1만 톤으로 올해 최고치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2% 증가한 수치다. 중국산은 9.4만 톤으로 119.6% 급증했다. 조선에서 비롯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일반재 시장의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