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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태양에너지 사업 '투자 붐'…韓 JS건설, 지난달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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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태양에너지 사업 '투자 붐'…韓 JS건설, 지난달 첫삽

태양광 패널 통해 전력수급 어려운 외곽산간 지역 전력 공급

베트남 라오까이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라오까이 지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 동안 베트남 국내외 기업들이 몇조 동 규모의 대규모 태양열 사업을 잇따라 시작하는 등 베트남 내 태양에너지 관련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일단은 태양광보다는 태양열 발전소 사업이 압도적이다. 베트남 기업의 경우 부동산, 수산업 등 에너지와 관련 없는 분야의 업체들까지 태양열 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1일(현지 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JS건설은 지난 10월 26일 베트남 남부 차우득 공단 내 60헥타르의 부지에 조성되는 7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의 첫삽을 뜬다.

이번 태양광 발전소 사업은 베트남 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주변 바리아붕따우와 롱손 및 차우득공단의 안정적 전력공급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정부도 태양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정부도 태양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부동산 회사인 밤부캐피탈(Bamboo Capital‧BCG)은 롱 안(Long An)에, 철갑상어 조업 회사인 닌 투안은 지난 7월초 닌 투안(Ninh Thuan) 지역 태양열 발전 사업에 1조2000억동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BCG는 롱 안 지역에 총 140MW를 출력할 수 있는 2개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한화(한국), 유니선 에너지(Unisun Energy, 홍콩)와 코아라 솔라(Coara Solar, 독일) 등의 외국 기업과 합작할 계획이다. 자 라이(Gia Lai)에도 400MW 생산 가능한 발전소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타잉 타잉꽁 그룹은 총 10억 달러를 투입, 20개 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예상 총 출력은 1000MW이며, 최근 닌 투안 지역에서 발전소 건설에 착공했다.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 EVN도 직접 투자에 나서, 총 23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575MW 규모의 4개 사업 계획을 확정했으며, 250MW 규모의 2개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 토지 여건 등으로 인해 닌 투안(Ninh Thuan), 빈 투안(Binh Thuan), 따이 닌(Tay Ninh), 하 딩(Ha Tinh)에 발전소 건설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 기업은 주로, 베트남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태양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USAID는 1억9300만 달러를 투입해 총 출력 210MW를 생산할 예정인 딩 비엔(Tinh Bien)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그림 파워(B.Grimm Power)는 3520만 달러를 들여 푸 이엔(Phu Yen) 지역 태양열 발전소 사업의 주식 80%를 인수했다. B.그림 파워는 동남아 최대 규모(420MW)인 따이 닌(Tay Ninh)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쑤안 까우(Xuan Cau)그룹과 합작했다.

베트남 태양열 사업에 대한 투자는 2017년 4월 총리령 제11/2011/QĐ-Ttg호가 발효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총리령에 따라 EVN는 베트남 내 태양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모든 전기를 미화 9.35센트/kWh(2.086동/kWh)가격으로 구매한다.

현재 베트남 내 평균 전기 가격은 kWh당 1.500~1.700동으로, EVN에서 태양열 전기를 구매하는 가격이 높은 편이라 투자자들은 투자 대비 이윤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이 총리령에 따르면 태양열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면세와 토지 사용료 인하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베트남은 아열대 기후와 높은 태양 복사에너지 등 태양열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 전기 사용량의 3.3%(12,000MW)를 태양열로 대체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각종 혜택과 전기 구매를 포함한 총리령이 2019년 6월까지만 효력이 있다는 것이다.

2019년 6월 이후 외국 투자자들이 철수한다면 태양열 발전 사업의 성공 요건인 대규모 자본과 선진 기술 확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내에서도 태양열 발전 사업이 자리잡으려면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이 적어도 향후 10~20년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태양열 에너지는 생산과 동시에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발전소 완공 이후에는 국가 전기 공급망과 송전 시스템을 연결해야 한다. 이 설비를 건설하려면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므로, 베트남 정부는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