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기술수출한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같은 듯 다른 전략'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한미약품 '자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사입력 : 2018-11-08 09:23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의 표적항암제 관련,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금 10억원을 주고 미국 바이오벤처사에 사들인 신약후보물질이 폐암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1조4030억원이란 금액으로 돌아오게 됐다. 계약 규모만 유한양행의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인 1조4623억원과 맞먹으면서 기업가치가 연일 고공 상승 중이다.

유한양행은 그간 지적받아 왔던 도입 신약을 통한 외형 부풀리기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상위 10대 제약사 가운데 매출 대비 R&D 비중이 두 번째로 낮은 편이다. 타 제약사로부터 주요 품목의 판권을 사와 국내 유통하면서 실적을 쌓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2017년 1분기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의 평균 매출 대비 R&D 비중은 10.2%로,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4.7%에 불과했다.

이번 계약으로 유한양행의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평가와 함께 앞서 2015년 프랑스 기반의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5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수출했다는 점은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같지만,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유한양행은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대학과 공동연구·협력·M&A 등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선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과 별도로 랩스커버리·펜탐바디 등 자체 신약 기술 플랫폼을 연구 중이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신약 개발 후발주자로서 한미약품처럼 자체 기술 플랫폼을 갖추기보다는 자체 R&D 인력이나 시설에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여러 가지 신약후보물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유한양행이 올해에만 신테카바이오·앱클론·굳티셀·브릿지바이오 등 네 곳과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하면서 2015년 9개였던 파이프라인은 최근 24개로 늘었다. 이 중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것은 12개로 약 55%다.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을 채택하면서 매출 대비 R&D 비중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자본력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015년 1분기 매출 대비 R&D 비중은 2.85%로, 2018년에는 4.47%까지 상승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2015년 1분기 매출 대비 R&D 비중은 19.65%로, 2018년에는 20.96%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과 함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낼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지속시키고 투약 편의성을 높인 랩스커버리와 비롯해 팬탐바디, 오라스커버리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팬탐바디는 면역 항암 치료와 표적 항암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오라스커버리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 제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생활경제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