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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한국경제 위기론, 무디스 불길한 전망... 8대 전문기관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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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한국경제 위기론, 무디스 불길한 전망... 8대 전문기관 예측

OECD
무디스
기획재정부
KDI
한국은행
무디스
통계청

김대호 박사의 진단. 김대호 박사는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이다. 고려대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연락처 010-2500-2230)
김대호 박사의 진단. 김대호 박사는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이다. 고려대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연락처 010-2500-2230)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우리나라 경제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던 전문기관들이 잇달아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낮추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가 상승국면이라고 진단한 곳이 많았다. 정부는 물론이고 많은 전문기관들이 3% 이상의 성장률을 장담했다. 민간 경제계를 중심으로 경기를 우려하는 여론이 없지는 않았으나 청와대 등이 앞장서 경기상승 국면이라고 주장하면서 침체 론은 소수의견으로 치부됐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식으로 올 성장률 전망을 2.9%로 낮추었다. 당초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3.0%였다. 2017년 12월 발표한 것이다. 불과 7개월 전에 발표했던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 차이가 비록 0.1%p라고는 하지만 상승기조에서 하락기조로 경제의 방향성을 달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전망수정은 다른 곳의 경제예측에 일파만파로 영향을 주었다.

정부도 올 성장률 전망을 작년 12월 3.0%에서 올해 7월 2.9%로 내렸다.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최근 국정감사에서 "2.9%의 수정전망도 달성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홍남기 부총리 내정자는 더 나빠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가 나왔다. OECD는 9월말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2017년 3월 101.0을 찍은 후 17개월째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강기하락은 외환위기 시절과 그 여파가 남았던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가지 2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하락 추세다. 특히 올 4월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OECD 보고서는 단순한 성장률 하락을 넘어 경제위기론을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0월에 와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2.6%로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 하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초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와 2.6%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에 전망했던 올해 2.9%, 내년 2.7%에 비해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특히 올해 성장률 2.7%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의 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도 한국경제 전망 하향조정에 나섰다. 세계3대 신용평가회사의 하나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가능 먼저 제기했던 무디스는 지난 8일 세계 거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또 2019년 경제 성장률을 2.3%로 낮추었다.
무디스의 성장전망은 한국 정부 예측보다 크게 낮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0% 오른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한동안 1% 미만에 머물러 디플레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아 경기진작에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초이노믹스라는 이름 의 통화량 증가는 기본적으로 물가가 오르지 않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던 물가가 어느 사이 그 두배 이상 수준인 2%까지 치솟았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물가억제목표를 2%로 잡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2%에 이르지 않도록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올려 돈줄을 죈다는 정책이다. 금리를 올려야할 정도로 물가가 오른 것이다.

성장지표는 갈수록 하강하고 있는 데 물가까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를 낳고 있다.

소비자물가에서 국제유가와 농산품을 뺀 근원물가지수는 다행히도 아직 1.5%를 넘지 않고 있다. 바로 이 대목 때문에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dl 아니라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성장률이 현재의 전망에서 더 떨어지고 근원물가지수도 2%을 넘긴다면 그때는 옴짝달싹 할 수 없이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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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