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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수입업계 적자의 늪서 '허우적' …신규오퍼 수익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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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수입업계 적자의 늪서 '허우적' …신규오퍼 수익 내나

계약량 늘릴 경우 손실 커질 가능성 …해외 공급사들 매력적인 가격 제시

수입철근 신규 오퍼가 톤당 67만~69만원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다. 내년 1월 시세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철근업계는 말한다.이미지 확대보기
수입철근 신규 오퍼가 톤당 67만~69만원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다. 내년 1월 시세로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철근업계는 말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올 한해 국제가격의 강세로 철근 수입업계는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랜만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오퍼를 제시 받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오퍼에 계약량을 늘릴 경우 철근 수입업계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및 대만 메이커들의 12월말 도착 한국향 철근 신규 오퍼가격을 제시됐다. 고장력 10mm 기준 사강강철 581달러, 웨이치스틸 575달러, 용강강철 565달러 순이다.
원달러 환율 1130원을 기준으로 부대비용(톤당 35,000원)을 포함한 수입원가는 약 67~69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최근 중국산 철근 거래가격은 톤당 68만원(이하 고장력 10mm 현금) 수준이다. 일본산은 톤당 69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해외 공급사들은 오랜만에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돌 다리도 다시 두드리는 심정 ‘과연 수익 창출 가능할까?’


수입철근 신규 오퍼를 현재 시세로 판단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번 오퍼 물량은 12월 말~1월 초 도착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세와 비교는 금물이다.

국내 철근 유통시세가 1월에도 현재 시세를 유지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철근가격이 1월까지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철근메이커의 저가판매 중단. 둘째, 고철가격의 추가 하락 여부 등이다.

첫번째 제강사의 저가 판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상반기 일부 철근메이커의 영업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수익 극대화가 필요하다. 또한 수익을 늘려 공정위 과징금도 납부해야 한다. 철근메이커가 시장 점유율을 논하며 저가 판매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두번째 고철가격이 핵심이다. 고철가격 하락 폭이 커질 경우 철근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영남지역 철근메이커는 고철 구매가격을 3차례 인하했다. 철근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고철가격 하락은 1분기 기준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올 4분기 건설사향 철근 기준가격은 10월말 타결됐다. 고철가격은 10월초부터 올라 11월 하락했다. 4분기(10~12월) 안에서 등락을 보였다. 고철가격이 오른 만큼 하락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기준가격과는 상관없는 움직임이다. 오히려 현대제철의 경우 인상폭만큼 인하를 못해 내년 철근 기준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지금부터 고철가격 변동에 따라 철근가격도 동행할 것으로 전망


앞으로의 고철가격 변동이 중요해졌다. 고철가격과 철근 유통시세가 동행 할 수 있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고철가격은 올해 반등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 최대 수출국가인 일본 내수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국내와 수입 고철가격은 역전됐다. 국내 고철가격이 언제든 추가 하락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고철업계는 추후 1~2차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고철가격이 단기에톤당 5만원 수준의 하락을 기록할 경우 시장의 반발이 거세져 왔기 때문이다.

종합해 보면 철근가격이 톤당 1~2만원 수준 하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중국산 철근 시세가 톤당 66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입철근 신규 오퍼가격이 전월대비 인하됐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할 경우 결코 매력적인 가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