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올해 좋은 실적을 낸 H&A(홈앤어플라이언스) 사업부와 신사업에서 승진자가 대거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1월 말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시장 관심을 끄는 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거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취임 후 부회장 6인 중 3명을 교체하며 인사 태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등기이사 임기 만료까지 약 2년이 남아 있다. 그는 1956년생으로 부회장 6인 중 두번째로 젊고 LG전자 부회장에 오른 기간이 2년밖에 안 된 점을 고려하면 거취 변화보다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임기·나이 등을 가리지 않는 ‘구광모식’ 인사 혁신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변수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임기가 2021년까지 남았지만 퇴임을 결정했다. 하현회 ㈜LG 부회장은 승진 후 1년이 안 돼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사장을 지낸 기간이 약 4년이 넘고 나이가 61세를 넘은 임원들도 ‘위험군’이다. 이는 지난 3년간 퇴임 혹은 이동한 사장이 평균 4년여차, 61.3세인데 따른 분석이다.
이들은 조준호·박종석 사장을 제외하고 전부 퇴임 혹은 이동 당시 나이가 60세를 넘었다. 김종식 당시 사장은 64세, 신문범 사장 63세, 이상봉 사장은 62세, 노환용 사장은 61세에 LG전자를 떠났다.
현재 임원 중에선 정도현·안승권·이우종·최상규 사장이 61세 이상으로 LG전자 사장을 지낸 지 4년이 넘었다.
2013년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정도현 사장은 62세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안승권 사장(62세)과 이우종 사장(63세)은 각각 2008년, 2013년부터 사장을 맡았다. 최상규 사장(63세)도 LG전자 한국영업본부를 이끈 지 올해로 4년차다.
◇ H&A·신사업 R&D 강화
LG전자는 올해에도 ‘성과주의’ 원칙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 사업부가 ‘승진 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H&A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5조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3722억원에서 1조4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H&A 사업부에 보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희 에어솔루션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부사장)과 이재성 에어솔루션 영업그룹장(전무), 정규황 어플라이언스 해외영업그룹장(전무), 윤태봉 어플라이언스 북미영업담당(전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회장이 관심을 두는 신(新)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전장부품과 차세대 공조 사업, 소재, 인공지능(AI) 등이 대표적이다.
그룹 역사상 최대 기업 인수합병(M&A)은 전장에서 나왔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회사 ZKW 를 인수하기 위해 1조4400억원을 쏟았다. 또한 AI·소재 분야 연구소를 만들며 R&D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과 정백영 차세대 공조연구소장(전무)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