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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유령주식’ 사고 증권사, 후폭풍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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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유령주식’ 사고 증권사, 후폭풍 없었다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 3분기 실적, 유령주식 사고보다 업황침체에 영향

배당사고에도 신규자산 증가로 리테일 개인 자산 증가
배당사고에도 신규자산 증가로 리테일 개인 자산 증가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초유의 배당사고, 유령주식매도사고로 투자자를 놀라게 한 증권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이 없었다. 발표한 3분기 성적표를 보면 기존 고객의 이탈이 크지 않으며 실제 순익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

먼저 삼성증권은 지난 7월 당국으로부터 초유의 배당사고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를 확정했다.
직원의 입력 실수로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는 초유의 배당사고에 대한 제재조치다.

당시 금융위는 신규투자자에 대한 지분 증권 투자 중개업을 6개월(2018년 7월27일부터 2019년 1월 26일까지)간 중단초치 등을 결정했다.

하지만 제재기간이 3분기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740억원)보다 하회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원인이 배당사고 영향이 아니라 전체 증권업 전체의 시장위축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NH투자증권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주원인은 증시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및 해외 브로커리지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당사고에 따른 6개월 영업정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4월 6일 배당사고로 인한 영업손실은 4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고객에 대한 매출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홀세일 및 IB 영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신규자산 유입으로 고객자산 및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수는 증가했으며, 그 영향으로 리테일 고객자산은 전분기 168조원에서 3분기 179조원으로 7% 뛰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사고에도 리테일 고객의 이탈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 26일 이후에는 신규 고객유치 가능함에 따라 이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비슷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배당사고 이후 약 두달여만에 ‘유령주식’이 매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유진투자증권의 한 고객이 실제 주식보다 3배나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주식병합결과를 제때 반영하지 않아 있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주식이 매도됐다.

하지만 이같은 유령주식 사고가 3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586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각각 11.7%, 3% 늘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세 비용이 30억원 가량 차감돼 순이익이 줄었다"며 "법인세 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고 증권사들의 실적선방과 관련해 사고관련 발빠른 대처가 되레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사고 예방책 등 빠른 후속조치들이 고객들을 안심시켰다"며 “주주들에 대해서도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