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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발 PC용 CPU 공급대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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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발 PC용 CPU 공급대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에이수스텍CEO, 특히 데스크톱...게임용 CPU 공급 영향 없어

인텔발 데스크톱 CPU 공급대란은 기본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용 서버칩 급성장에 맞춰 하이엔드칩 생산에 주력하느라 PC용 칩 물량을 대지 못한점, 첨단 공정전환 지연, 7년만에 살아난 PC시장 상황 등이 작용했다. 사진은 인텔의 서버용 보드(사진=인텔)이미지 확대보기
인텔발 데스크톱 CPU 공급대란은 기본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용 서버칩 급성장에 맞춰 하이엔드칩 생산에 주력하느라 PC용 칩 물량을 대지 못한점, 첨단 공정전환 지연, 7년만에 살아난 PC시장 상황 등이 작용했다. 사진은 인텔의 서버용 보드(사진=인텔)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공급 부족으로 시작된 (전세계)CPU대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14일 에이수스텍 컴퓨터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 이같은 전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리 셴 에이수스텍 컴퓨터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CPU 공급 전략의 영향을 받는 DIY(Do It Yourself)컴퓨터 부문 및 관련 마더 보드 출하량 가운데 특히 데스크톱 PC용 CPU 부족이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셴 CEO는 “계속돼 온 CPU 공급 부족,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및 유럽시장내 노트북 부문 경쟁 심화로 지난해 4분기 50%였던 에이수스텍의 운영 가시성이 올해 4분기에는 최저 수준인 20%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칩 셋 공급부족 상황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국내 공급 일반 PC용 인텔 CPU 가격은 약 30% 가량 오른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 9월 이후 CPU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첨단 10나노미터 공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10나노 공장은 내년 가을에나 완성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빠듯한 일반 데스크톱용 CPU 공급 대란은 상당기간 동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텔은 타이완 TSMC에 물량 생산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발 CPU 공급 대란 발생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 정도가 꼽힌다.

첫째, 인텔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시장 급성장에 따른 서버용 하이엔드 CPU 수요 급증세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버용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텔은 공급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하이엔드 제온칩 등의 생산에 주력했고 심지어 일부 일반 PC용 CPU라인까지 전환, 투입했다. 이는 자연히 일반 데스크톱용 CPU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게 만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둘째, 당초 늦어도 올해안으로 예정됐던 인텔의 첨단 10나노미터(nm) 팹이 여전히 준공되지 못하면서 생산 물량 소화에 차질이 빚어진 점이다. 인텔 오레곤공장이 있는 현지 매체 오레고니안은 이 팹이 내년말에나 준공될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텔은 14나노 공정에서 서버용 CPU와 일반 데스크톱용 CPU를 동시에 생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물론 밥 스완 임시 CEO는 공급차질 해소를 위해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 아일랜드, 이스라엘 공장에서 14나노 공장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내년에는 10나노 공정에서 차질없이 CPU 생산을 하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셋째, 7년 만에 처음으로 PC시장이 살아나면서 일반 CPU 수요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사양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PC 수요도 급증했고, 이는 고급사양의 일반 CPU 수요를 함께 늘도록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밥 스완 인텔 임시 CEO는 지난 9월 28일 “2011년 이후 PC 시장이 처음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CPU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일반용 CPU 생산 차질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셴 에이수스텍 CEO는 “데스크톱 CPU 부족은 인텔이 칩생산 우선 순위를 보급형 및 소비자용 모델보다 하이엔드급 제온칩 및 코어시리즈 CPU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텔이 서버 및 게임 PC부문의 CPU 출하를 유지함에 따라 에이수스의 게임 PC 사업은 CPU 부족에 따른 영향을 거의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셴 에이수스텍 CEO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및 기타 여러 신흥 국가에서 달러에 대한 통화가치 평가절하가 발생했으며, 이는 에이수스텍의 헤지비용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에이수스텍은 4분기 PC 출하량이 3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5% 증가하는 반면 기간 중 부품출하는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수스텍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4억4300만대만달러(약 1억812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51 %나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보다 43% 하락했다. 주당수익도 4.5대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1~3분기 순익은 70억5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다. 주당순익이 1년전의 15.48대만달러에서 9.50대만달러로 줄었다. 매출총이익은 3분기중 11.7%를 기록해 이전 분기의 12.7%와 전년동기의 14.4%보다 떨어졌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