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문사인 ACIL이 호주 재생에너지국을 위해 정리한 최근 조사에서는, 2030년까지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4개 국가에서 70억 달러(약 7조8794억원) 규모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며, 호주 정부는 이들 국가의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호주 지역 개발 책임자는 "일본이나 한국 등 호주가 천연가스를 판매해 온 상대국들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수소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에 제대로 공급해 나가는 것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는 천연가스나 석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연료 전지 자동차나 공장 설비의 동력원으로, 혹은 천연가스를 대신해 주택의 난방용 등으로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주로켓이나 미래 비행체의 동력원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소에 대한 개발은 그리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비용의 감소를 배경으로 수소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성장 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러한 장래성에 대비한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주 정부의 고문역을 맡은 수석 과학자 앨런 핀켈(Alan Finkel) 박사는 "2030년까지 수소의 수송 비용을 일본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신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수송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일본 기업 가와사키중공업은 빅토리아 주에 있는 호주 최대의 탄광에서 갈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시험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가스공사'는 호주 해양 플랜트 업체인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Woodside Petroleum)'과 공동으로 메탄을 천연가스로 전환하여 수소를 추출하는 생산 방법의 개발에 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용 연구를 통해 호주의 수소 개발 전략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