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조선업 부활 뱃고동 울릴까'…지원 대책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공유
0

'조선업 부활 뱃고동 울릴까'…지원 대책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 정부, 22일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 발표…금융지원 강화
- 조선업계 "부활은 아직…지원 대책 실효성 의문"

정부는 오는 22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현안 조정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정부는 오는 22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현안 조정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조선업이 부활의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까.'

국내 조선업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제조업 지원 당부와 정부의 조선업 지원 대책으로 조선업황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2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현안 조정회의에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에는 주로 금융지원과 수요 활성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조선사·기자재업체 상생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대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우선 금융권 보증과 제작비 대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을 원활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조선사와 조선기자재사 상생을 위해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등을 위한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조선사, 조선기자재사가 조선업 상생을 위한 협약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차원의 조선업 지원대책은 문 대통령 지시사항이기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 있다"면서 "자동차 생산이 다시 증가했고 조선 분야도 세계 1위를 탈환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제조업 회복)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선업계에 대해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44%를 차지하는 등 세계 1위를 되찾았다"면서 "대출 자금 만기 연장,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지원 등 활력 제고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조선업 '지원사격'을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업황 회복세가 기대보다 더딜뿐더러 정부 지원 실효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05만CGT 중 한국 조선사들은 1026만CGT(45%)를 수주해 1위를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는 7년 만에 연간 수주실적 1위를 목전에 두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호황이던 시절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주량이다.

또한 정부가 2년 전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은 이후에도 조선업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6년 공공발주와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를 제외한 중소형 조선소들은 그다지 혜택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회복되지 않은 탓에 현실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정부 지원 방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특히 중소업체나 기자재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