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국전력, 3분기만에 흑자전환…턴어라운드는 아직, 전기요금인상이 키

3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 부합, 누적으론 적자지속
원전가동율 상승 등 외부요인 변화, 실적개선 역부족

기사입력 : 2018-1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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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한국전력이 숨통을 돌렸다. 3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4분기연속 적자지속의 악몽을 잠재웠다. 이같은 실적을 놓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악의 시기를 지났으나 전기요금인상없이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3분기, 더위 및 전기요금인하에 따라 판매량 예상보다 증가

턴어라운드의 시작일까? 일시적 반등일까?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9조원(-50% YoY)으로 시장컨센서스 1.31조원에 부합했다.

매출로 보면 전기판매는 15.51조원(+3%)으로 주택용 누진제 완화 및 복지할인혜택에 따른 0.39조원 매출감소에도 판매량이 5% 증가하며 4135억원 늘었다.

연료비는 5.36조원(+24%), 전력구입비는 4.36조원(+26%)으로 전체적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실적의 바로미터인 원전가동률은 76%(이용률 73%)로 전년동기 대비 3%p 올랐다.

누진제완화에 따라 전력판매단가는 1.5% YoY 하락(주택용 판매단가 -6.1% YoY)했으나 고온 현상에 따라 판매량이 4.9% YoY 증가하면서 단가 인하를 상쇄했다.

원전가동률(73.2%, 3Q17 70.2%)이 상승했으나 석탄 발전비중이 낮아지며 기저발전 비중(86.9%, 3Q17 88.0%)이 하락했다. 이는 구입전력비 증가(26.3% YoY)로 나타났으며 이는 연료비 확대(23.4%)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치를 상회한 이유는 기온 및 요금인하에 따라 판매량 증가폭이 당초 기대치(+4.2% YoY)보다 높았던 반면, 판가하락폭은 예상(-2.4% YoY)을 하회했기 때문”이라며 “이밖에도 고정자산 제각손 및 사내 기금 출연 감소 등의 효과로 기타영업손익 감소(1,505억원)효과도 실적하락폭을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기타영업비용 절감 약 1000억원(UAE 기자재 비용, 사내복지기금 등)을 제외하면 특이사항이 없는 무난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022억원(-65.6%)으로 누적 기준 적자(-5,436억원)를 유지해 올해 배당에 대한 기대는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인상 관건, 지연될수록 현금창출능력 약화

한국전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외부환경이 조금씩 완화되는 것은 그나마 호재다. 대표적 예가 원전가동율의 개선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현재 원전 가동률은 70% 초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울 1호기 계획 예방정비 종료시점은 12월말로 연기되었지만 한빛 5호기 정비는 11월 21일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빛 5호기 재가동시 원전 가동률 70% 중후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절기 한울 1호기 가동까지 더해질 경우 원전 가동률은 8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Q18에 원자재인 LNG/석탄 도입단가에 반영될 국제유가/국제석탄가격이 보합세인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나타날 수 있다”며 “참고로 유가 1달러당 2049억원, 석탄가 1달러 당 1279억원 수준의 비용 증감효과 발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으로 4분기 적자전환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영업이익은 -0.67조원(적지, -0.54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7829억원(적지yoy)으로 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성 영향으로 3분기 대비 전력판매량이 5.0% 감소하고, 원전 가동률이 3분기와 큰 차이가 없어 비용증가 요인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지난 3~6개월 동안 상승한 유가, 석탄 상승분 반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부악재를 돌파하는 대형호재는 전기요금 인상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인상 여부에 따라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며 신재생에너지 투자까지 감안하면 자본구조 악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재무적 관점만으로도 전기요금 인상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될수록 한국전력의 현금창출 능력은 약화 (2018년 예상 미래현금흐름 -3.7조원)되고, 신재생 발전 투자 등 정부정책을 뒷받침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물가에 대한 부담이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 정부가 2019년에는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먹구름…정부 규제완화 관건

●투자지표

한국전력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둔화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탈원전, 전기요금인상자제 등 규제와 맞물리며 좀처럼 뚜렷한 실적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이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말 기준 77.9%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20조4288억원, 유동부채는 26조2378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지만 기말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2조3897억원으로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 흔들릴 허약한 수준은 아니다.

반면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60.7%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부채는 총 114조5077억원이며 자본총계는 71조278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8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매출도 뚜렷한 반등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3.5%에 불과하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6.1%로 매출보다 많다. 영업이익률은 -2.8%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5.2%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적전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한국전력의 성장성도 신통치않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28조721억원, 영업이익은 2조30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불과 1.5%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4.6%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낮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3%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5%로 수익성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다. 6.4매 표1개

◇최대주주, 산업은행 32.90%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한국전력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 송전,변전,배전 및 이와 관련되는 영업, 연구 및 기술개발, 투자 또는 출연, 보유부동산 활용사업 및 기타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이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국내 26개, 해외74개를 포함 총 100개사다.

한국전력은 전력판매 부문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인상 등은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한전은 해외 원자력발전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전은 2025년까지 추가 6기 수주를 목표로, 선진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수출 대상국 현지기업과 유기적인 글로벌 네트워킹을 추진하는 등 사업 수주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 남아공, 사우디 등 주요 중점국가 를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중이다.

해외 화력발전사업의 경우 한전은 남아공에서 남아공 에너지부가 국제경쟁입찰로 발주한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한전이 참여한 컨소시엄(한전-일본 마루베니 상사, 각 50% 지분소유)은 지난 2013년 3월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 건설·운영사업(1,200MW)을 수주 뒤 지난해 11월 발주처인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와 BOT계약 및 정부보증계약, 베트남 전력공사(EVN)와 25년간 전력판매계약, 응이손경제구역청장(NSEZ)과 부지임차계약 등 주요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신재생발전사업의 경우 요르단에서 100%지분을 소유한 단독사업자로서 푸제이즈 풍력발전(89.1MW) 건설및 운영사업(IPP)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또 2016년 8월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자산을 인수하는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하여 30MW 규모의 동자산의 지분 50.1%를 확보했다.

한전은 정부 기능조정 방침에 의거하여 2016년 12월에 9개 해외자원자산을 매각하고,'17년 9월말 현재 호주에서 유연탄 1개 사업을 보유 중이며, 캐나다 사업은 매각 및 종료를 완료했다..

원자력발전부문의 경우 종속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운영회사다.지난2001년 4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리 독립된 이래 전체 발전량의 27.73%(2017년말 기준)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32.90%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정부 18.20%으로 2대 주주다. 국민연금 6.21% 지분을 보유하며 5% 이상 소수주주로 랭크되어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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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차장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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