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소프트뱅크 내달 상장 …26조원 규모

NTT도코모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

기사입력 : 2018-11-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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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결산 회견에서 "국내 통신 자회사는 향후 2~3년간 신규 사업에 대한 배치 전환 등을 통해 40%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며, 이를 증익에 연결함으로써 높은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소프트뱅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소프트뱅크그룹(SBG)의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이 오는 12월 19일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이 결정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매 규모는 일본 국내 사상 최대인 2조6000억엔(약 26조400억원) 정도로 상정하고 있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 1987년 NTT를 제치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알리바바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에 버금가는 액수다.

27일(현지 시간) 소프트뱅크가 제출한 유가 증권 신고서와 도쿄증권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연결 배당 성향은 당기 순이익에 대해 85%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안정적인 배당의 실시를 목표로 한다. 결국 배당 성향 수준에서 경쟁사인 NTT도코모의 49.6%와 KDDI의 38.2%보다 높다. 예상 시가 총액은 7조2000억엔(약 71조7934억원) 규모로 소프트뱅크G는 보유한 소프트뱅크 주식의 37%를 매각할 계획인데, 이를 환산하면 2조6640억엔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는 지난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의 알리바바가 기록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50억3200만달러로 당시 엔화 환율로 환산하면 약 2조7000억엔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소프트뱅크 목표치와 불과 360억엔(약 3560억원) 차이다. 이러한 근소한 차이로 인해 소프트뱅크의 IPO가 알리바바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년 전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당초 수많은 투자자의 관심 속에 22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됐는데, 결과적으로 10%를 넘는 초과 달성을 이룬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소프트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전의 알리바바를 능가하고 있기 때문에, 무난히 세계 최고의 IPO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들의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이유로 ▲알리바바를 키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탁월한 식견 ▲일반적 단위의 100분의 1로 주식을 판매해 소액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계획 등 2가지 핵심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알리바바 키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탁월한 식견'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0년 1월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 마사요시(손정의)'는 중국에서 건너온 전직 영어교사 '마윈'을 만났다. 그는 손 회장 앞에서 브리핑을 시작했고, 6분 정도 브리핑을 듣고 있던 손 회장은 돌연 브리핑을 중지시켰다. 당황스러워 하는 마윈에게 손 회장은 "이미 당신에게 2000만 달러(약 205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 후 14년이 지난 2014년 9월 알리바바는 뉴욕증시를 통해 25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사시켰다. 당시 해외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알리바바의 현재와 미래 목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 회장은 IPO에 앞선 공개 서신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기업과 사업 의도를 밝혔고, 이를 소프트뱅크가 뒷받침 하면서 IPO를 성공시키는 계기가 됐다.

마윈은 "상업제국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그 생태계 안에서 공동익익을 추구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미래사회에서는 빅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며, 알리바바는 데이터기업으로 미래에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호소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심지어 마윈이 제시한 플랫폼 생태계는 이후부터 미래 비즈니스의 인프라로 궁극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창업한 지 15년 만에 이룬 쾌거였으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손 회장이 2000년 마윈의 6분 브리핑에 2000만 달러의 거액을 선뜻 내주고, 이후에도 줄곧 알리바바를 지원한 데 대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보다 더 경이로운 기록은 2014년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소프트뱅크는 60조원 가까운 투자수익을 얻었으며, 손 회장은 일본 최고의 갑부에 등극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마윈 회장이 창립한 알리바바는 알리바바닷컴과 타오바오(淘寶)닷컴, 즈푸바오(支付寶)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핀테크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인터넷 결제, 인터넷 보험 등 금융적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공익 플랫폼 운영, 공공 서비스 등 금융 테크놀로지적인 업무까지 장악하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손 회장과 마 회장이 결코 독립적이지 않으며 서로 공존·공생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다. 따라서 이번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상장에 알리바바의 입김은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그로 인해 4년 전 알리바바가 세운 세계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은 소프트뱅크에 의해 경신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스마트폰 전용 거래서 일반 단위 1/100로 주식 판매 '개인투자자 확보'

신규주식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주말 스마트폰 전용 주식 거래에서 일반적 단위의 100분의 1로 주식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심자나 소액 자금으로 투자를 원하는 개인은 1000엔 지폐 1장과 500엔 동전 1개만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IPO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뱅크의 전략은 당초 예상하는 IPO 규모를 경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소프트뱅크가 제출한 '주식매출신고계획서'에 따르면, 주간사인 미즈호증권은 판매 주식 일부를 소프트뱅크와 미즈호증권이 과반이상 출자한 '원 탭 바이(One Tap BUY)'에 위탁하여, 개인이 1주당 1500엔(약 1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의 주식 최소 매매 단위는, 올해 10월 도쿄증권거래소가 100주로 통일하면서 일반적으로 최소 15만엔(약 150만원)의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 탭 바이의 최대 주주는 의결권 비율 48%를 가진 소프트뱅크이며, 미즈호증권은 12%로 제2대 주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분할 판매 방식이 가능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가상화폐 거래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이며, 그로 인해 일본 최대 우량 기업으로 손꼽히는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조금이나마 가지는 것에 대해 소액 투자자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실제 휴대전화 업체로 지명도를 살려 폭넓은 계층의 개인 화폐를 불러들일 수 있을지가 IPO 성공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소액 판매 전략에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러한 직접적인 전략 외에도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한 전술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11월 22일 소프트뱅크는 야후와 공동으로 100억엔(약 999억3400만원)을 투자해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사업 '페이페이(PayPay)'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합작 회사가 전개하는 스마트폰 결제 앱의 유저(사용자)와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12월 4일로 맞춰진 페이페이 출시일을 감안할 때, 상장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카야마 이치로 페이페이 사장은 회견에서 "일본에서의 결제는 80%가 아직도 현금에 의해 이루어진다"며, "가맹점을 확대하여 유저를 늘림으로써 현금을 웃도는 메리트나 편리성을 확대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편의점 훼미리마트 전국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페이페이'의 12월 4일부터 출시에 맞춰, 결제액의 일부 또는 전액을 환원하는 총액 100억엔 규모의 캠페인을 내년 3월 31일까지 이벤트도 실시할 방침이다.

물론 페이페이에 대한 공식 발표에서 소프트뱅크는 오직 휴대 전화에 특화된 서비스로 그 배경과 상황, 이벤트에 대해서만 알렸다. 하지만 사전 실시되는 이러한 다양한 홍보 전술과 모바일 결제의 편리성이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상장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정의 회장 또한 지난 5일 결산 회견에서 "국내 통신 자회사는 향후 2~3년간 신규 사업에 대한 배치 전환 등을 통해 40%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며, 이를 증익에 연결함으로써 높은 배당을 실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처럼 최근 움직이는 소프트뱅크의 모든 행보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는 12월 19일 상장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를 뛰어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경신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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