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다음달 1일 5G 주파수 발사를 앞두고 열릴 이동통신사의 5G 기자간담회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SK텔레콤도 같은날 간담회를 취소했다. SK텔레콤은 "간담회 개최하고자 준비해 왔지만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LG유플러스도 "통신사들이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부득이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며 간담회 취소 소식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KT아현지사 화재 대란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이번 화재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에 이번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5G 전파가 처음 발사되는시기에 맞춰 보도자료만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 아현지사 화재가 통신대란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같은 심정으로 공조체제에 나섰다.
실제 KT 복구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광케이블망을 일부 제공했고, 와이파이 8300식을 SK텔레콤과 함께 KT 가입자에게 개방했다. 이전 화재 사고에서도 이러한 공조사례는 없었다.
이동통신3사는 정부와 합동으로 연말까지 전국 통신구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KT 화재 직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이동통신 3사 CEO를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후속 조치는 KT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이동통신 3사가 공동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통신3사가 재해나 유사시에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오늘 긴급히 논의하고, 내일부터 관련 부처와 통신사가 참여하는 TF가 가동될 것"이라며 협력과 참여를 강조했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은 "피해를 복구하도록 노력하면서 5G 등 통신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서 통신 3사가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물자 지원 외에 현장 인력 지원도 노력했으면 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선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어느 회사든 날 수 있는 사고다"며 "복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통신구 뿐만 아니라 전국 공동구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