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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 41대 대통령 지낸 조지 H.W 부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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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 41대 대통령 지낸 조지 H.W 부시 별세

미국 41대 대통령 지낸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 지낸 조지 H.W 부시.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가 3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94세.

아버지 부시는 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아버지다.
1924년 매사추세츠 밀턴에서 태어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대대로 공직자를 배출한 가문 출신 답게 전시와 평시 모두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졌다. 그는 앤도버에 소재한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학생대표를 맡았고 18세 되던 해 생일에 군에 입대했다.

특히 그는 조종사 자격을 딴 후 해군 최연소 조종사를 지냈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58회 출격했다. 부시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비행기를 조종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역 후 부시는 공부를 마치고 가문을 일으키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1945년 1월 그는 바바라 피어스와 결혼,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4남2녀를 두었다.

1952년에 코네티컷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아버지 프레스콧 부시의 뒤를 이어 조지 부시 역시 공직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텍사스 하원의원으로 두 번의 임기를 마쳤고 상원의원 선거에 두 번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이후 그는 UN 대사, 공화당 국가위원회장, 중화인민공화국 미국연락사무소장, 중앙정보국장 등 일련의 고위 공직을 두루 거쳤다.

로널드 레이건 시절 부통령을 지낸 부시는 1988년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돼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시는 40여 년에 걸친 냉전 종식과 함께 파나마운하와 현지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던 마누엘 노리에가 장군의 부패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미군병력을 파견했다. 노리에가는 마약거래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게 되었다.
부시의 가장 큰 도전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쿠웨이트 침공과 연이은 사우디 침공 위협이었다. 쿠웨이트 해방을 선언한 부시는 UN과 국민, 의회를 설득하여 42만5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수 주 동안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진행된 후에 ‘사막의 폭풍’으로 명명된 100시간 지상전이 이라크의 백만 육군을 굴복시켰다.

군사·외교적 승리로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경제침체, 도심에서의 폭동, 만성적인 재정적자 등 국내 악재를 감당할 수 없어 1992년 민주당후보였던 윌리엄 클린턴에게 패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