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색한 분위기는 정상회의 시작 때부터 감지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에 대해 “너는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모종의 압박을 하는 장면이 촬영됐고, 후에 있었던 G20 지도자들의 공식 ‘가족사진’ 촬영 때도 맨 끝에 서있는 등 거의 무시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사진이 찍히자마자 손을 흔들거나 다른 지도자들과 이야기하지 않고 무대에서 황급히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푸틴과 트럼프와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푸틴은 지난 10월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나 빈 살만을 비난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역시 사우디와의 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그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바 있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에 따르면 빈 살만 주도로 2015년 발발한 예멘내전에서의 군사작전, 광범위한 고문행위로 현재까지 약 5만 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8만5,000명 이상의 아동이 기아로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빈 살만의 본격적인 대외행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