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 저명 벤처투자가 카이프 리 "미국의 반중감정 격화 우려"

공유
0

중 저명 벤처투자가 카이프 리 "미국의 반중감정 격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의 반(反)중국 감정이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중국의 저명 벤처투자자가 9일 CNN방송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의 투자기업 시노베이션 벤처스(Sinovation Ventures)의 CEO 카이프 리(李开复·사진)로 알려진 그는 “미국에서의 반중감정은 시민 레벨에서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태생인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임원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출간한 책 ‘AI Superpowers’에서는 AI 분야에서 중국이 수행하는 역할을 밝혔다. 그는 얼마 전 포브스 중국판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다.

미중 간에는 최근 지적재산권이나 제조업정책, 사이버보안 분야 등에서의 대립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8일 중국에서의 비즈니스에 희망을 품고 떠난 미국인 기업가들이 귀환을 개시했다는 리포트를 게재했다.

비용우위성 저하와 높은 관세율, 정부의 해외기업 규제강화를 우려하는 경영자들은 중국을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일 미중정상회담결과 미국 측은 2,000억 달러 상당의 대중제재 관세인상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결정은 향후 90일 이내에 양국이 합의에 이르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주식시장도 지난 7일 양국의 무역마찰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카이프 리는 “사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중정부가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이를 바라고 있지만 나는 정치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이 회사 CFO 멍완저우(孟晩舟)가 체포된 것도 양국관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캐나다 사법당국에 의하면 그녀는 미국으로 이송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중국정부는 캐나다정부에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응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긴장고조로 미국 대기업 중역들 사이에서는 중국방문을 자제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