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기준으로 베트남 현지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중은 5~6%에 육박한다. 중앙은행의 부실채권 권고수준은 3%다.
현재 BIDV의 대손충당금(일반 규정 및 특정 조항 포함)은 13조4840억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배 증가했다. BIDV는 2018년 3분기말까지 10조209억동의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5배 높아진 금액이다. 2017년 3분기 대손상각한 금액은 2조2259 억동이었다. 이는 BIDV가 부실채권을 많이 축소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BIDV는 3분기를 기준으로 부실채권규모는 연초대비 21% 늘어난 17조420억동으로 현지은행들 중 가장 많은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BIDV는 부실채권 부담을 완화시키고 바젤II 기준의 자본적정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올해 11월말 한국의 전략적 투자자인 KEB하나은행에 대규모 신주를 매각, 총 자본금 확충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BIDV는 KEB하나은행에 6억330만2706주(6조330억동 상당)의 신주를 발행, 총 자본금을 40조2200억동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주 물량은, 유상증자 후 총 자본금의 15%(현재 총 자본금의 17.65%)에 해당한다. 2018년말에서 2019년초에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가액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전략적 투자자를 통한 유상증자는 BIDV의 자본 수요를 충족시키고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부실채권 문제는 향후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등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BIDV 쩐박하 회장이 불법대출 문제로 구속되면서 은행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하고 있다. 현재 회장을 비롯해 쩐룩랑, 끼에우딘화, 하띤, 레티번안 등 전현직 임원들도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국민들이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고위경영진들의 부패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공안이 쩐박하 회장을 긴급 체포하기 전 SNS(소셜미디어)상에 먼저 체포 소식이 공유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사태가 발생하자 BIDV는 구속사태와 상관없이 고객 및 주주의 법적지위보장은 물론 비즈니스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