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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價 지지선 '붕괴' 연중 최저 …중국발 급락에 수요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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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價 지지선 '붕괴' 연중 최저 …중국발 급락에 수요부진 탓

포스코산 열연 대응재 60만 원대 본격진입 …후판 70만 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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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국내 열연, 후판 등의 유통 거래 가격이 맥없이 하락했다. 중국발 급락에 수요부진이 겹쳐진 탓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 등 대형 유통상들은 연말 재고조정 부담이 더해지면서 12월 첫 주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현재 거래 가격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하락 압력은 최소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열연 거래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GS) 기준 톤당 평균 68만 원으로 나타났다. 업체 및 결제 조건에 따라 1만 원 내외의 차이는 있다. 대형 유통상들은 11월 마지막 주 추가 하락에 대한 저항감을 높였지만 12월 첫 주 가격 인하에 잇달아 합류했다.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오퍼 가격은 CFR 톤당 480~490달러까지 떨어졌다. G20 회의 이후 중미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되레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장 수요는 더 위축됐다. 대형 유통상들은 약세 전망을 대세로 보고 재고조정에 속도를 냈다.

중국산 열연 거래 가격은 66만~67만 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오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원가는 60만 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이를 고려해 인하 압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 포스코산 정품은 70만 원 선에 걸쳐있다. 수입산과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60만 원대로 진입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후판은 포스코산 대응재 기준 68만~69만 원으로 70만 원대가 무너졌다. 이전보다 2만 원가량 크게 하락했다. 중국산은 이보다 1만 원 낮다. 일부 유통상을 중심으로 그 이하에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대형 유통상들은 적자 판매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은 가격을 동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비공식적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를 적용해도 시장과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메이커 공급 가격과 시세 차이가 워낙에 벌어진 상태여서 각종 할인이 적용되더라도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판매 대리점들은 장기 부진을 고려, 재고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