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잃은 시중자금…달러자산 몸값오른다

기사입력 : 2018-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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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까지는 주식과 채권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DB
[글로벌이코노믹 황이진영 기자]
국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갈 곳 잃은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에 쏠리고 있다.

소비심리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지난 10월에는 미국 증시마저 급락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2019년 상반기까지는 주식과 채권보다는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 투자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투자자가 적은 원화로 달러를 많이 사놓으면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현금'이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4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주식이나 채권 투자 모두 낮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식과 채권 모두 수익률이 높지 못했다"며 "내년에도 주요 투자 자산에서 2018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찬 뮬러 글리스만 글로벌 증권 전문가는 "내년은 위험조정 수익률이 낮은 또 다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현금을 선호하고 달러 비중확대를 조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연계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으로 단기자금을 굴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달러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에는 신한금융투자가 고객 수요에 맞춰 연 3%금리를 제공하는 달러RP 특판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달러화 고객자산이 최근 3년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부터 2018년(10월 말)까지 자사 고객자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초 4682억원인 달러화 자산이 3조5437억원으로 7.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증권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러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상품도 주목된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갖춘 상품으로 환율이 올라갈 때 수익을 낼 수 있고 환율이 하락할 때는 마이너스가 내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또 외화표시 발행어음 상품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투자증권이 빠른 시일 내에 1호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할 예정인 달러화 발행어음의 주요 자산은 달러로 발행어음을 매입하면 수시 입출식 또는 적금식으로 약정기간 만기시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지급받는 구조다.

NH투자증권도 다음달 초 달러표시 발행어음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해외 채권, 달러연금보험 등의 상품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투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리스크를 염두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위기에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일부만 투자하고 대응 방안이 항상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황이진영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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