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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파트 '온수관' 파열 등 연이어 터지는 사고...'아파트 값' 영향부터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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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파트 '온수관' 파열 등 연이어 터지는 사고...'아파트 값' 영향부터 불안감 확산

지난 12일 파열된 목동아파트 노후 온수관 복구가 완료됐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일 파열된 목동아파트 노후 온수관 복구가 완료됐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전안나 · 윤진웅 기자]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온수관 파열사고가 재난 수준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에 긴장한 당국이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신속한 조취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목동을 비롯, 고양시와 안산 부산지역서 온수관 파열 피해 사례가 알려졌다. 이외 지역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어 시민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11일 서울 목동에서 아파트 단지에 깔린 온수관이 파열됐다. 33년된 낡은 배관이 터져 급하게 막았지만 곧바로 다른 곳에 추가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1800여 가구에 온수와 난방이 17시간 동안 중단돼 주민들은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노후 온수관 실태를 긴급 조사에 나섰다.

먼저 오전 8시50분께 서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단지에서 온수관이 터졌다. 서울에너지공사와 양천구는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복구 작업에 나섰다. 1차 복구 작업을 마친 후 오후 6시쯤 다시 온수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약 2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시 배관이 터졌다. 해당 아파트 1800여 가구는 17시간 동안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겨 12일 새벽까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번에 파열된 200㎜ 온수관은 33년 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수관이 보온재와 함께 부식되면서 구멍이 뚫려 물이 샌 것이라고 에너지공사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두 군데가 동시에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설된 관이라 동시에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에너지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시내 온수관은 양천구를 포함해 강서구와 노원구 총 3곳 416㎞ 길이다. 이 중 과반이 20년 이상 배관으로 전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아파트 지난달 거래는 두 건(88.5㎡/65.34㎡)으로 가격은 10억9000만 원(10층), 11억1500만 원(5층)이다. 현재 동일 기준 해당 아파트 호가는 11억2000~12억9000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아파트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온수관 파열과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무관하다. 아직까지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없다"며 "해당 단지 아파트뿐 아니라 지역 전체 온수관 모두 비슷한 시기에 매설됐기 때문에 1단지 가격만 하락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양천구를 포함해 강서구, 노원구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온수관을 관리한다. 세 지역에 설치된 온수관은 총 416㎞. 이 가운데 55%인 227㎞가 설치한 지 20년 이상 경과한 온수관으로 전해진다. 이보다 앞선 4일 경기도 고양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로 60대 남성이 숨지는 가 하면, 다음 날에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온천구 관로가 터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어서 13일 발생한 안산 고잔동에서 온수관 파열 사고까지 이어져 온수관 파열 사고가 재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앞서 밝힌 대로 당국에서는 전수 조사에 나섰지만 온수관 이상 징후에 대한 검사과정도 신뢰성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상 징후는 온수관이 묻힌 도로 지표면 온도로 알 수 있는데 이 온도 측정기의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은 것.

한편, 전국 온수관 상당수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곳은 총 203곳으로 전체 온수관의 3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표면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 높은 곳이 16곳이다. 지표면 평균 온도가 3도 이상 높으면 이상 징후로 본다는 기준을 적용 시, 위험 수위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당국이 향후 전국의 온수관 파열위험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이후 행보가 귀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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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안나 · 윤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