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류리강 등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고용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세전쟁으로 인건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으로 내년 중국 수출 증가율이 반토막나고, 440만개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고, 노동집약형 산업과 저부가가치 산업 방면에서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공급체인 이전이 실시간으로 타당하지는 않더라도 보복관세 부과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제조업체들은 결국 중국을 떠나는 대안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이 최근 90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무역전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만, 양국의 상당한 의견차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90일 시한이 끝나는 3월 이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 어치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25%로 높인다면 중국의 수출규모는 5.6% 포인트 줄고 이 탓에 중국 국내총생산액(GDP) 증가율도 1.04%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무역전쟁은 단기로 중국에 고통을 주지만 장기로는 중국 경제와 자본시장 개방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중국 당국은 토지 개혁을 통한 농촌지역 내수 활성화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