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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긴축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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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불어닥친 구조조정 한파…긴축경영 돌입

-자본 확충 부담에 보험금 지급액까지 늘어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부담을 느낀 보험회사들이 인력 줄이기에 들어갔다.이미지 확대보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부담을 느낀 보험회사들이 인력 줄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부담을 느낀 보험회사들이 인력 줄이기에 들어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오는 19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1999년 이전 입사자 또는 1971년 이전 출생자를 자격으로 하며 위로금은 통상임금의 최대 42개월분이다.

신한생명 측은 "42개월분의 위로금은 금융권 일반적인 조건인 36~38개월분 지급보다 좋은 조건"이라며 "이번 희망퇴직 접수는 매출 감소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노사 합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한생명의 희망퇴직 접수는 생명보험업계 중에서 미래에셋생명과 농협생명에 이어 3번째다.

이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희망퇴직으로 직원 118명을 퇴사처리했다. 이들은 최소 30개월에서 최대 40개월 치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했으며 이외에도 1000만 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서 908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신청접수로 농협생명에서는 23명이 희망퇴직했다. 퇴직금 규모는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26개월 치를 받는다. 나머지는 재직기간과 나이에 따라 퇴직당시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 치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15년 이상 장기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전직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만 60세)이 되지 않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제도다. 15~19년 이하 직원은 퇴직금에 더해 기본급 15개월치, 20년차 이상 직원은 기본급 20개월치를 한꺼번에 지급받는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속지점을 일부 통폐합한 KB손해보험도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으나 노조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 이후 처음 시행하는 것이었다.

KB손보 노사는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당시 향후 5년간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면서 사측 제시안에 희망퇴직이 들어 있었으나 노조측의 반발이 심했다"며 "희망퇴직을 사측에서 임의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문제로 업계 구조조정 바람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보험금 지급액까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긴축경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