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 언론이 꼬투리를 잡을 수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허점 투성이다. 대통령 지지율 걱정만 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청와대 쇄신이 첫 번째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교체가 답이다. 이런 의견이 여당 안에서도 제기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 꿀 먹은 벙어리다.
박 의원은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45%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4%로 나왔다”면서 “이영자 현상, 20대‧영남‧자영업자 지지율 이탈에 이어 ‘여오중 학생 현상’ 여성‧50대‧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계층이 아닌 전계층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한 가지 예도 들었다. “일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선, 자동차 업종의 실적 지표를 보고, 경기가 호전된다면서 물이 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제 경험에 의하면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 6개월이 지나면 일반 국민들의 실상을 잘 모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럼 청와대 참모들이 시중 이야기와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된다. 참모들은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보고해야 한다. 때로는 대통령의 입을 막고 대통령이 어디를 못가게 차 앞에라도 드러눕는 배짱을 가지고 소신과 직언으로 모셔야 한다는 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의 충고다.
솔직히 나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소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수백개의 칼럼을 쓰면서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것은 두 세번에 지나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와 싱가포르서 쓰러진 외교부 공무원을 챙긴 것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다. 거듭 강조하건대 청와대 참모진을 바꿔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