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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자본확충 가망 있나…새마을금고중앙회 여전히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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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자본확충 가망 있나…새마을금고중앙회 여전히 '외면'

-두번째 이행계획서 제출…금감원 불승인시 파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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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G손해보험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G손해보험이 벼랑 끝에 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이행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뾰족한 자본확충 계획을 구축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의 이행계획서 제출은 이번이 두번째다.

MG손보는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중 가장 낮은 86.5%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 2분기에도 82.4%를 기록해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MG손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100%를 넘길 계획이었으나 이행하지 못해 지난 10월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

금융위가 이번에도 최종 불승인을 확정할 경우 MG손보는 2개월 안에 다시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일 이 기간 동안에도 자본확충을 못하면 금융당국은 MG손보에 '명령'을 발동해 영업 정지 등 파산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중 RBC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손보업계 중 200% 미만인 곳은 흥국화재(154.7%)·롯데손해보험(157.6%)·농협손해보험(177.5%)·KB손해보험(186.4%) 등이었다.

일각에서는 MG손보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증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MG손보는 지난 9월 말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새마을금고가 MG손보의 증자 참여를 거부해 증자에 실패한 바 있다.

MG손보 노조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직접 증자를 진행하던지 아니면 제대로 된 자본에 매각하라며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MG손보 노조 측은 지난 10월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MG손보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찾겠다 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G손보 경영부실 사태가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MG손보는 지난 2013년 자베즈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5년 만에 부실금융기관 지정 위기에 처해 있다"며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당시 보험업법, 새마을금고법 등 관련법을 교묘히 회피하기 위해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MG손보를 인수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새마을금고 측은 자회사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인 위치라며 MG손보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