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정에 나온 심석희는 “피고인과 마주친다는 두려움때문에 여기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진실이 뭔지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선수는 “처음 피고인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다. 그때부터 상습적 폭언과 폭행을 겪었고,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져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강도가 심해졌고, 오랜기간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심석희는 평창 동계올림픽전 지난 1월16일 진천선수촌에서 조 코치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수감 중이다. 조재범 전 코지는 "심석희에 악의는 없었다"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