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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차세대 인재 전진 배치해 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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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차세대 인재 전진 배치해 미래 준비”

롯데그룹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좌),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우)을 각각 신임 화학BU장, 신임 식품BU으로 선임했다. 롯데그룹=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그룹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좌),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우)을 각각 신임 화학BU장, 신임 식품BU으로 선임했다. 롯데그룹=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롯데가 인사를 실시했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그룹에 혁신을 일으킬 새로운 인재들을 전면 배치해 미래 50년의 성장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비전에 맞춰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오는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 부문 20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BU장 및 위원장 교체…차세대 인재로 변화 도모

일부 BU장들과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허수영 화학BU 부회장, 이재혁식품BU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물러났다.

허수영 화학BU 부회장은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케미칼 대표를 지내면서 삼성 유화사 인수,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미국·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지휘하며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1978년 롯데그룹으로 입사한 이재혁 식품BU 부회장은 롯데리아 대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재임하면서 그룹의 경영관리 및 업무조율을 원활하게 이끌었으며, 롯데칠성음료 대표로서 음료 및 주류 사업을 키워나갔다.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77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롯데쇼핑의 창립멤버로 롯데 유통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롯데슈퍼, 코리아세븐의 대표를 거쳤으며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신임 화학BU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어왔다. 롯데케미칼 신임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임병연 대표 내정자는 지난 198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맡아왔다.

신임 식품BU장인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를 두루 거쳤다. 지난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의 신임 대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맡게 됐다. 조경수 신임 대표는 지난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했다. 지난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아왔다.

BU장 및 위원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다. 윤종민 HR혁신실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미래 성장 준비

고위 경영진의 변동과 함께, 각 사업 부문별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회사들의 대표들이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선임됐다. 이훈기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다. 지난 2015년 롯데렌탈 인수 시 합류해 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지난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홍성현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AE 출신 광고전문가로서 최근 8년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을 맡아왔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선임됐다. 고정욱 신임대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다.

◇질적성장·지속성장 기반 성과 평가…여성·외국인 신임임원 확대

그간 꾸준히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이 그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6년 대표로 부임한 뒤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온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 역시 지난해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지속성장평가지표를 임원인사에 반영하였다. 지난 2015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롯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다양한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여성임원은 4명이 신임돼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정보통신 PMO담당 수석이 신임 임원이 됐다. 기존 임원 중에서는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품질안전센터장이 상무보A로 승진했다. 오는 20일 이사회를 진행하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도 수익성을 개선시킨 공로로 임원으로 신임됐다. 롯데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

롯데 관계자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