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니시카와 히로토(사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곤 전 회장의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거듭 강조했다. 니시카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내조사에서 다양한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있다. 지금 느끼는 것은 중대한 부정은 절대로 여기서 멈추어야 하며, 절 그 결단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닛산의 자체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벌어진 비리의 중대함을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내용이라고 말하면서 비리에 관해 생생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중요한 비리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곤 전 회장이 처음 체포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체포 당일 밤 기자회견에서 니시카와 사장은 부정이 3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체포의 원인이 된 보수의 과소기재. 나머지 두개는 경비유용과 투자자금의 사적인 지출이다.
니시카와 사장은 그 회견에서도 “유감을 넘어 강한 분노, 그리고 낙담을 하고 있다”라며 강한 어조로 전 회장의 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때가 되면 사내조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포 후 한 달여가 지나면서 내용이 밝혀진 사안은 거의 없다. 최초의 체포혐의가 된 임원보수의 과소기재와 이번 재 체포 혐의가 된 10년 전의 사적인 투자손실을 회사의 돈으로 메운 건이다. 해외에서의 고급주택 구입, 가족의 여행비용 지출 같은 사실도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보도로 나온 것이어서 닛산은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