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종의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로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는 미 연준의 2019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연방정부폐쇄 결정, 백악관 피터 나바로 국장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정적 발언으로 폭락하며 한 주를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금요일 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은 FAANG의 하락세가 커서 시장심리는 크게 악화했다. 페이스북은 -6.3%,아마존 -5.7%, 애플-3.9%,넷플릭스 -5.4%, 구글 알파벳은 -3.1% 하락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침체에 이어 금요일 발표한 미국 GDP와 개인소득 등의 경제 지표에서 시장은 성장 둔화를 읽으면서 시장의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급락은 그 동안 세계 도처의 시장에서 두드러지던 하락세를 산발적으로 인식하던 것을 종합하여 베어마켓으로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 가격이 고점부터 -10% 이상 하락할 경우를 조정 장세, -20% 이상 하락할 경우를 베어마켓(약세장)으로 평가한다.
먼저 지난 금요일 하락으로 나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나스닥은 8월 29일 이후 -22% 하락했다. 아직은 뉴욕시장 3대지수 중 나스닥 만이 진입했다. 나스닥의 하락은 주로 FAANG의하락이 견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부터 2018년 8월 29일 까지 539%(배당재투자 감안한 총수익은 611%) 상승했다가 지난 금요일까지 400%(총수익은456%)로 물러났다. 한편 금융위기 직전 2007년 10말부터 2009년3월까지는 -56% 하락했다.
베어마켓 추세는 세계 증시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 구대륙과 아시아의 챔피언들이 모두 베어마켓에 들어서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MSCI지수 기준으로 2018년 연초 이후 중국은 -21.2% 하락했고 독일은 -23.4% 하락했다. 이외에 MSCI 선진국 지수 포함 국가 중 오스트리아 -30.3%, 벨지움과 아일랜드가 각각-27.8% 하락 중이며 신NAFTA 협정을 맺은 캐나다는-20.7% 하락해서 베어마켓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EU와 마찰을 일으킨 이탈리아는 -19.6%를 기록했다.
신흥국 중에는 비교적 경제 상황이 양호한 한국이 -22.2%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고 연중 위기국으로 지목 받던 국가들 중심으로 베어마켓에 잠겨있다. 칠레가 -21.4%, 파키스탄-36.1%, 그리스 -37.3%, 터키 -43.2%, 남아고 -28.5% 하락했다.
국제 유가 WTI도 지난 금요일 -1% 하락하면서 연초 이후 -21%로 베어마켓 등록을 재확인했다.
글로벌 경기의 카나리아라고 할 수 있는 상품 가격도 원유가격과 함께 하락 중이다. 반도체 DDR3 가격은 -31%, 낸드플레시 가격은 -22% 하락했고 구리도 -18.1% 하락해서 베어마켓에 접근 중이다.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내의 정치적 소음이 다시 커지면서 뉴욕시장은 미국 고유 위험이 증가 하고 있다. 미행정부가 국내 정치 소음을 해외로 돌리려는 전략으로 미-중은 물론 미국 발 글로벌 분쟁이 다시 확산 될 수 있다. 또한 EU의 2, 3 순위의 경제 규모 국가인 영국과 프랑스의 정치 분쟁과 1위 경제규모인 독일의 경제 침체로 유럽시장도 녹녹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주와 유럽대륙은 연말 연시에 곰들이 마음껏 뛰어 놀 최적의 환경이 예상된다. 다만 2019년 적극적인 시장 부양을 중앙 경제공작회의에서 선언한 중국이 베어마켓 시장을 반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